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개관 전, 장비 점검차 갔을 때 찍은 사진.

뒷산에 올라 가서 겨울 밭을 돌아다니다가 찍었는데, 약간 밝게 찍혔다.


아래쪽 살짝 겹겹이 겹쳐주신 산자락?에...(산자락이라고 하기엔 미약하긴 하지만)

휘황찬란한 단풍이나  

아니면 화사한 봄꽃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을 때면 좋았을 텐데

하다못해 냇물가에 물안개라도 살짝 흔적이 남아주시면 참 좋았을텐데.

한겨울이라 아무것도 없는게 좀 아쉽다. 


봉화 영양 청송, 우리나라 제일 별 잘 보이는 동네 중 하나.

반대로, 우리나라 제일 가기 힘든 동네 중 하나. 여기 가는데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 만큼 걸렸으니, 왜 별이 잘 보이는지 알만하다.

볼건 다 보고 온 기억이 나네.


노출정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성사진 - 2010. 09. 28.  (0) 2010.10.06
필름카메라로 찍은 달 사진  (2) 2010.06.21
처음으로 웹캠으로 찍은 토성  (2) 2010.05.28
개기월식  (1) 2010.05.26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보통 행성좀 찍을 줄 안다 싶은 사람들은 열이면 열 웹캠으로 찍고 있다.

마침 학과에 QHY5를 사다놓고 학부생들에게 찍을 수 있게 했는데, 아무도 안 찍길래

내가 한 번 찍어 보았다.

사실, 하늘도 좋고 대기상태도 아주 안정된 날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찍는게 아깝기도 했다.


망원경에 웹캠을 달고 바로 찍으면 토성이 너무 작다.

그래서 보통은 바로우렌즈를 끼워서 확대하거나, 혹은 접안렌즈를 통해 확대된 상을 웹캠으로 찍는다.

나는 바로우렌즈가 없으므로, 후자를 선택했다.


문제는 확대촬영 어댑터에 아이피스를 넣으니,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것이다.

확대되는 정도는 아이피스를 통해 보이는 배율과 아이피스-웹캠 사이의 거리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아이피스와 웹캠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가 없어서 좋은 고배율 아이피스로는 도저히 경통이 견딜만한 배율 이내로 토성의 크기를 줄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플뢰슬 25mm를 써서 찍었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다 (동영상은 100M를 넘는다고 첨부 불가...).

징후아 127mm fl=1200 + 징후아 PL25mm + QHY5
촬영일 : 2010년 5월 15일



토성 주변에 약간 뿌연 빛이 남아있는 것은 아이피스 렌즈에서 일어난 난반사 때문으로 생각된다.

만일 플뢰슬 25mm 대신에 XO 5mm를 써서 적당한 크기로 찍었다면, 훨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확대촬영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 써 보려면 몇 가지 추가해서 구입할 물건이 필요할 것 같다.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름카메라로 찍은 달 사진  (2) 2010.06.21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0) 2010.05.30
개기월식  (1) 2010.05.26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보현산 천문대  (0)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2003년 사진에 비해서 2004년 사진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2004년에 비해서 2005년은 사실 비슷한 사진들만 건졌지 좀 나아진건 별로 없었다.

자전거 타고 몇 시간 동안 돌아다녀도 보았고 더 나은 장소를 물색해 보았지만

별로 더 나은 장소가 없었다 ......

한강철교 너머에 있는 섬에도 가봤는데

찍을만해 보이긴 했지만, 여러모로 제약이 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04년과 마찬가지로 2005년에도 이틀에 걸쳐서 불꽃축제를 한 것 같은데

이틀 모두 촬영할 수 있다면 하루 정도는 다른 장소에서 찍어보려 했겠지만,

하루밖에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놔서 결국 가장 좋은 장소인 '원래 찍던 자리'를 택하게 되었다.

이 때 여의도에 살고 있었지만, 여기보다 나은 자리는 없더라. 남들은 우리 아파트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경비아저씨들은 죽어라고 인간바리케이트를 쳐서 막고 있는데 나는 거기서 나와서 다른 데에서 찍고 앉아 있다 ㅋ

그렇지만 뭐, 사진은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 -_-;

이 사진은 약간 지저분한 불꽃 잔재가 남아서 흠이지만,
불꽃의 붉은 색으로 인하여 필름의 푸르딩딩한 색감을 잊을 수 있어서 좋다.

 


화면에 가득 찬 불꽃이 마음에 든다.


 


하늘에 둥둥 떠서 오래 남아있던 불꽃들.




 


노출 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건진사진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_-;
 


 

공모전 은상 수상작. 내가 보기에는 약간 노출과다인데, 뭐 한화 입장에서는 이 사진이 좋았나보다.
공모전 입상으로 인하여 이 사진의 저작권은 (주) 한화에 있으므로, 부디 퍼가지 말길 바란다.


모든 사진은 필름스캔 무보정.
장비 : 펜탁스 MX + 50mm F1.4

몇 초 씩이나 노출을 줘야 하는 불꽃사진 특성상, 필름 특유의 푸르딩딩한 빛깔이 맴도는 사진들이다. 이러한 색감의 불균형은 포토샵으로 색보정을 해도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미 모든 사진의 분야가 디지털의 우세이고 필름이 설 자리는 확실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돈 들여 DSLR을 살 계획은 없다-_-;;;;

다만 불꽃사진은, 디지털 바디를 이용해서 꼭 한 번 다시 찍어보고 싶다.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퍼오는 중이라 옛날 사진만 올리고 요즘 찍는 사진들을 못 올리고 있는데, 사실은 요즘 찍는 사진이 없기도 하다. 1년에 별 보러 1번 나가는데 무슨 사진을 건져 오겠냐만...

그래도 엊그제 찍은 사진들을 걸어놔야 뭔가 블로그 같을텐데, 이거 무슨 사진 자랑하는 거 같네.

Posted by 당근day
,

개기월식

사진/천체사진 2010. 5. 26. 21:28

2004년 5월 5일의 개기월식의 일주사진

개기월식이라 달이 지구 그람자에 가려지는 과정과 도로 나오는 과정이 모두 찍혀야 하지만,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서쪽으로 져 버렸기 때문에 가려지는 과정만 찍혔다.

학교에서 찍었는데, 광해 때문인지 황사 때문인지 둘 다 때문인지 몰라도 누렇게 나왔다.

월식의 영향으로 달이 작아지면서 아래쪽이 뾰족하게 나왔다.

아래쪽의 붉은 벽돌 건물이 영실관인데, 영실관 옥상에선 천문우주과학과에서 월식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내 사진에 다 나왔다 -_- 사람은 어두운데다 움직여서 나오지 않았지만, 사진기 플래쉬는 저렇게 점으로 나왔다. 쫌 위에 있는 두 개의 불빛은 나를 찍는 교수님이 터트린 플래쉬 -_-;



펜탁스 MX + 표준렌즈
아그파RSX2 50 , F16, 1시간 반.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0) 2010.05.30
처음으로 웹캠으로 찍은 토성  (2) 2010.05.28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보현산 천문대  (0) 2010.05.25
플레이아데스와 히아데스  (0)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일단 지금은 싸이에서 블로그로 자료 이동 중이므로 내 싸이에 있는 촬영기를 퍼오자면...



인터넷으로 불꽃찍는 법을 본 후 ..

일단 여의나루로 출발! 불꽃이 터지는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원효대교로 올라갔다가, 그대로 원효대교를 건너 이촌지구로 갔다.(이렇게 많이 걸을땐 차라리 혼자인게 편하다.)

나름대로 일찍간다고 갔는데 도착하니 오후 6시쯤...

한강공원 이촌지구에 도착해보니

셀 수 없는 .. 삼각대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발견 ㅡ.ㅡ!!!!!!

도저히 자리를 잡을 수 없어 보이다가 .. 강물 바로앞에 앉아서 ..(덕분에 강물에 비친 그림자는 거의 못찍은 ..)

2시간동안 기다리기 ..

도중에 늦게온 아줌마랑 화각때문에 자리놓고 약간 티격태격 ..(늦에온 주제에 ㅡ.ㅡ ..).. 이 아줌마 패거리에 약간 자리 밀림 ..(화장실도 가고싶고 .. 카메라 놓고는 못가겠고 .. 짐 다들고도 못가겠고 .. 이럴땐 혼자오는게 불리 ㅡ.ㅡ!) --> 덕분에 위 사진을 망쳐버렸다. 원효대교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찍기 위해 유리한 자리를 찾아다니느라 애써서 자리 하나 잡았건만, 아줌마때문에 화각이 왼쪽으로 치우쳐야만 했다. 사진을 보면 사진의 왼편이 아무것도 없이 놀고 있다. 화각이 좀만 더 오른쪽으로 갔어도 맘에 드는 사진이 되었을 것 같다. 아 .. 씨 ....

드디어 불꽃이 터지고 .. 처음엔 처음 써보는 벨비아100F를 쓰다가, 다 쓰고나서 프로비아100F로 바꿔서 찍었다. 두통을 딱 다쓰니까 불꽃이 딱 멈췄다.

아마 프로비아 5~6컷부터 한국편인듯. 주로 F5.6으로 찍었지만 불꽃을 많이 담을땐 F8, 원효대교에서 떨어지는 불꽃은 너무 밝아 F11까지 줄여서 찍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는데, 처음 찍는 불꽃치곤 정말 잘 나온 듯 하다.

물론, 내가 처음 고정촬영을 할 때처럼 처음 찍은 사진을 상당히 실제보다 높이 평가하는 나의 습관이 있긴 하지만,

마지막컷은 참.. 맘에 든다.

내년에도 불꽃축제 찍어야지.



처음 찍는 불꽃축제였고, 인터넷에서 불꽃찍는 법을 대략 공부하고 나선 길이었다.

오후 4시쯤 집에서 나서서 이촌에 도착했더니,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마 지금이라면, 불꽃축제를 찍기 위해서 대략 두 끼분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듯 하다.


이 때 찍은 사진 중에 장려상 입상한게 있는데, 너무 못 찍어서 차마 걸지 못하겠다.

아 물론, 입상대가로 필름은 한화가 가지고 있긴 하다. 나에게는 스캔한 사진이 파일로 있는데

필름을 한화에 내야 했기 때문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은 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 사진은 필름스캔만 한 무보정 사진이다.

이 사진을 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장비 : 펜탁스 MX + Vivitar 24mm





사진 추가 : 한 두개 봐줄만한 사진들이 더 있어서 추가해 본다. 처음 올렸던 사진은 한국의 불꽃들이고, 지금 올리는 사진들은 중국의 불꽃들이다. 촬영장비는 모두 동일하다.

중국의 불꽃이 터질 때 화약고에 불이 붙어서 시커먼 연기와 붉은 화염을 볼 수 있다. 저 상태로 끝까지 계속 강행했다. 아... 역시 중국...은 뭔가 다르다.


불꽃의 균형이 약간 아쉬운 사진.




장비에 조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후진 렌즈로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때만 해도, DSLR과 필름 SLR이 섞여서 사진을 찍는 시절이었다.

이후의 불꽃축제에서는, DSLR의 정확한 노출과 뛰어난 색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이후의 불꽃축제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사진을 올려보겠다.
Posted by 당근day
,

2006 천체사진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연도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 

제목 : 고요한 숲속의 밤


거창 월성 수련원에서 찍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 거창은 서울에서는 너무 멀다.
거창 월성 수련원은 남쪽 지방 아마추어들이 많이 찾는 관측지로 알고 있다.
사진을 찍은 이 날은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 동아리 연합 (UAAA)에서 단체로 관측을 갔던 날이다.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OIII 필터를 끼운 옵세션 (망원경 메이커 이름)으로 말머리성운도 보았다. 별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덧붙이면, 이거 보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안 보이는거다. 사진에서나 나오는 그런 천체란 얘기다. 자랑 맞다. 벌써 몇 년전 일이고 얻어본 것이긴 하지만 -_-;

그런데 거창 월성 수련원... 정말 답 안 나오는 풍경을 가진 곳이다. 일주 촬영을 위해선 정말 별로이다.
그나마 억지로 구도를 만들어 한 컷을 찍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뭐 결과는 나쁘지는 않으나 누군가 LED를 켜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사진에 오점을 조금 남겼다. 현상결과를 보고 맘에 들어 하던 중... 확대경을 들어 필름을 자세히 본 순간 30초동안 뭐라 말을 할 수 없게 만든 저 LED자국=_=!!

여튼...내 모니터로 보았을 때에는, 색감이 실제 사진보다 조금 어둡고, 광해의 흔적이 조금 덜 해 보인다.

장비 : MX+24mm
노출 : E100VS, F11 8시간 40분, 5시간정도 초승달빛을 받음.


천문연에서는 고요한 숲의 밤이라고 마음대로 제목을 줄였는데... 
'고요한 숲속의 밤'이다. 글자 한두자 차이가 주는 느낌이 매우 크다.-_-;;;
어쨋거나 첫 천체사진 공모전 입성작.
누군가가 지나가느라 생긴 LED자국으로 인해 아래쪽 일부를 잘라내 제출하였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런 구도를 찾아 다니던 잡을 감정상태에 있었다는 것은 완전 운빨이라고 생각중.
사실은... 철창살 같은걸로 사방이 막힌 답답한 구도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감정상태였더랬다.
얘기를 꺼내자면, 할 말이 많은 사진.

아래쪽을 자르기 전 원본은 이렇다.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으로 웹캠으로 찍은 토성  (2) 2010.05.28
개기월식  (1) 2010.05.26
보현산 천문대  (0) 2010.05.25
플레이아데스와 히아데스  (0) 2010.05.25
동상과 북두칠성  (0)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2007년 11월 보현산천문대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보현산천문대는 시민천문대나 사설천문대가 아닌, 연구용 국립천문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거나 하는 행사는 1년에 한두번밖에 하지 않는다. 다만, 낮에는 일반인들이 잠시 둘러보고 갈 수 있는 작은 견학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나는 이 때 분광관측을 하러 갔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도교수님의 관측시간에 같이 간 셈이다. 



사진은 관측 첫 날 바로 CCD가 고장이 나서, 맑은 날 개점 휴업을 하는 도중에 찍었다. 다음날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관계자 분들께서 올라오셔서 해결해 주신 관계로 다음날 부터는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가장 작은 궤적을 그린 별이 북극성이다. 북천일주 사진을 몇 장 보면 알 수 있지만, 북극성이라고 일주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다. 아주 짧은 유성의 궤적도 하나 나와 있다.

장비 : 펜탁스 MX + vivitar 24mm 
노출 : 아그파 CT precisa 100 , F11, 2시간반쯤



보통 연구용 관측 중에는 모든 불을 모두 소등해야 하고, 작은 불빛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현산에서 관측을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관측중에 자동차를 몰고 올라와서 별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조등도 모두 켜고 올라오면, 매우 난감하다.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있어서 누군가 올라오면 내려가서 돌아가 달라고 말하거나 방송으로 전달하는데, 특히 주말에는 극성이다.

관측을 하는 사람들은 관측중에 누군가 올라오면 매우 불안하다. 갑자기 불이라도 켜서 지금 관측중인 방향에 빛이 새면 과학의 결과가 바뀔 수도 있고, 불도 안 켜고 있으면 산인데 발이라도 헛디딘다거나 사고가 나면 또 난감하기 때문이다.

가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보현산천문대 바로 아래쪽 주차장에 와서 별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아마추어천문인들은 연구용 관측에 방해가 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한다. 그렇지만 천문대 입구를 넘어 들어오는 외부인들 중에는 나가달라고 해도 안 내려가고 버티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연구용 관측을 하러 온 사람에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나는 보현산에서 관측실에 관측자로 들어가서 직접 관측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은 다음 날부터 관측을 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놓인 바로 이 곳에 정말 많은 차들이 올라와서 섰다 가는걸 보았다. 다행히 사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자칫 운이 없으면 사진에 다른 불빛이 새 들어오거나 혹은 카메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뭐 이런 이유도 있고, 관측 중에는 관측에만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여차저차 지금은 보현산 천문대 갈 때 카메라를 아예 들고 가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대 산자락 아래에는 보현산 천문 과학관이 있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은 순수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지어졌으며, 연구를 수행하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건설한 이유 중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별을 보여주는 일을 하지 않는 연구용 보현산 천문대에 올라오는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보현산천문대 대신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찾으면 될 것이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 홈페이지 :  http://www.staryc.com/main/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기월식  (1) 2010.05.26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플레이아데스와 히아데스  (0) 2010.05.25
동상과 북두칠성  (0) 2010.05.25
내 카메라로 처음 찍은 사진  (1)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2002년 11월 1?일 사자자리 유성우때 찍은 사진이다. 달은 거의 보름이었고, 이걸 찍은 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었지.

사진을 찍은 장소는 연천 공설운동장이다. 가로등도 꽤 있고, 별을 찍기에는 영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유성우를 찍으려면, 가급적 어두운 곳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수백미터 앞까지 뭐가 있는지 잘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왜 여기서 유성을 찍겠다고 설치고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유성 1000개를 세고서 시간을 쟀는데 1시간이 넘지 않았다. 하늘에서는 엄청나게 밝은 유성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한꺼번에 여러개의 유성들이 마구 쏟아지기도 했다. 나는 이 때 내가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반면에 누워서 유성을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면 넋놓고 감상하기는 어려우니까.

2002년에도 사자자리 유성우가 있을 것이란 예보가 있었고, 시간당 많으면 100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2001년에 시간당 만개가 예보되었는데 1000개를 봤으니, 보름달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도 기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의정부에 사는 친구놈과 그 놈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 행선지는 철원이었다. 그런데 철원은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가 찾아 헤메는 곳은 어둡고 평평한 지역인데, 들어가고자 차에서 내려서 보면 발목에 줄이 쳐져 있고 "지뢰지역"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우린 목숨걸고 사진찍을 용기는 없었기에 보다 안전하면서도 잘 보이는 곳을 위해 차를 타고 여기저기 헤메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밤 10시가 넘어 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사진찍을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순간에,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_-

앞차를 추월하다가 군부대로 들어오면서 바리케이트를 받았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은 알아서-_-)


뭐 어쨌든 다행히 몸은 성하게 빠져나왔고, 겁먹은 우리는-_- 철원보다 조금 밑에 연천에 와서 대충 아무데서나 내려서 찍은게 저 사진이다. 저거 말고 여러 사진들이 있지만, 참 못 찍은 사진들만 가득했다. 유성이 담긴 사진이 딱 하나 있었는데, 사진은 볼만하지 않더라.

아 그리고, 이 날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본 유성의 갯수는 총 6개였다. 아무리 보름달이 밝고 가로등도 있고 사진찍느라 하늘을 잘 안 봤다지만....

펜탁스 MX, 50mm F1.4
PROVIA 100F, F5.6, 30분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기월식  (1) 2010.05.26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보현산 천문대  (0) 2010.05.25
플레이아데스와 히아데스  (0) 2010.05.25
내 카메라로 처음 찍은 사진  (1)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

쓸 건 많은데 뭐부터 써야할지 잘 모르겠고, 일단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씩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

이 사진은 내가 카메라를 사서 처음 찍은 필름에 있는 사진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고정촬영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ㅡ.ㅡ;

간현에 있는 지정중학교인데, 아마 202년 9월 첫째 주 토요일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에는 2002년 8월 내내 비가 왔고, 9월 초 첫 토요일부터 거짓말처럼 맑고 별이 잘 보이는 날이 계속되기 시작했다.

당시 동아리 애들과 갔었을텐데, 두 필름인가 찍어서 이 사진 하나 겨우 봐줄만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사진이 내 별사진의 시작점인 셈이다.

잘 보면, 거문고자리가 나와있다. 제일 밝은 별은 직녀성 (Vega)이고, 이 별 왼쪽으로 남작하고 길쭉하게 나비넥타이 모양 혹은 물고기모양을 그려보면 거문고자리가 그려질 것이다.

쓰고나니 간현은 요즘 어떻게 되었을지 급 궁금해지네. 쉽게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그나마 별이 좀 보이는 곳이었는데, 눈썰매장이 인근에 생기고 스키장이 생긴 이후로 안 갔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신도시를 짓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정말 자주 갔었는데 ㅠㅠ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스캔한 것이라 화질도 별로고 스캔한 사람의 지문도 묻어 있긴 하지만, 굳이 필름스캔을 다시 할 정도의 사진은 아니니까 뭐.


아래는 노출정보...

2002년 9월 7일, 원주시 지정면 지정중학교
펜탁스MX-smc50mmF1.4
코닥MAX400, F1.4, 12초가량(초시계로 찍지 않고 속으로 12까지 세어가면서 대충 찍음)
아무 조정 없이 인화 후 스캔

'사진 > 천체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기월식  (1) 2010.05.26
고요한 숲속의 밤  (0) 2010.05.25
보현산 천문대  (0) 2010.05.25
플레이아데스와 히아데스  (0) 2010.05.25
동상과 북두칠성  (0) 2010.05.25
Posted by 당근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