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GMT가 들어설 곳은 아니지만 칠레에 있는 또 다른 유명한 천문대인 CTIO에 관측을 갔다가,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

게으른 탓에 8개월이 지나서야 칠레가서 찍어온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다.


지난 3월 칠레 CTIO 천문대 관측에서는 불안정한 날씨 상황으로 인하여 두 명의 관측자 중 한 명이 밖에 계속 들락거리면서 날씨를 체크해야 했다. 이 과정은 관측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던 관측자에겐 매우 고역인데, 밖에 나가서 별을 보고 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만 밝은 모니터를 보고 있던 눈이 밖에서 어두운 하늘을 확인하고 구름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한참 멍하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지고 간 카메라에 필름을 물려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 정도는 확보가 되긴 했다.


은하수 아래의 망원경들 : 망원경들이 있는 돔 건물들이 모두 시커먼 반면 은하수만 밝다. 당시에 은하수가 얼마나 밝았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Pentax MX, Vivitar 24mm F2.8, F4 5분, E200 +3)

내가 쓴 망원경이 있는 돔과 은하수 중심부근(Pentax MX, SMC 50mm F1.4, F2 60초, E200 +3)

CTIO 4m 망원경 건물 (제일 큰 건물)과 대마젤란 은하(제일 밝은 부분)의 일주 (Pentax MX, Vivitar 24mm F2.8, F4 1.5시간, E200 +3)

 


밝은 모니터를 보면서 관측하다가 어두운 밖으로 나와서 카메라를 찾아서 노출을 끄고, 또 새로운 구도를 잡아서 노출을 주고 하다보니 수평이 맞지 않은 사진이 많이 있다. 특히 24mm 광각은 어두워서 지평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현상을 하고 보니 기울어진게 많아서, 두 번째 사진의 경우 포토샵으로 기울기를 도로 보정했다.

사실 천문대 부지가 그렇게 넓은게 아니라서, 가지고 간 렌즈로는 구도를 잡기가 다소 애매하긴 했다. 50mm로 찍을만한 곳이었으면 더 좋은 사진들이 나왔을텐데, 24mm로도 억지로 찍어야 할 정도로 화각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필름의 감도로는 저 별들을 다 담기가 미처 어려웠다는 것이다. 좋은 DSLR이 있었으면 더 좋은 사진을 가져왔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관측날에는, 다음 관측자들이 올라와서 창고에 있는 망원경을 하나 꺼애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다. 남반구 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눈동냥으로 몇몇 천체들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고, 그들은 흔쾌히 나에게 오메가 센타우리 성단과 에타 카리나 성운을 보여주었다. 나는 한국에서 북반구의 M13같은 구상성단을 많이 보았지만, 오메가센타우리가 시야 가득히 별을 메우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

습도의 변화가 너무 심해 관측자들이 관측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던 날씨에서도, 맨눈으로 본 하늘의 은하수는 지금껏 봤던 어떤 은하수보다 밝았다.

한국의 은하수는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 봐도 '저기 왜 구름이 안 움직이지' 정도로 생각이 든다면, 칠레의 은하수는 정말 밝고 은하수 이외에 보이지가 않는다. 

사진으로도, 감도가 좋은 필름에 이걸 8배 밝게 현상했음에도, 1분동안이나 찍은 마지막 사진의 은하수보다도 당시 칠레에서 맨눈으로 본 은하수가 더 밝았다.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현상이다. 


우리에게 와인으로 더 유명한 칠레는 사실 전세계 망원경이 모이는 두 곳 중 한 곳이다. 칠레는 남반구에서 맑은 날씨가 많고 대기가 안정적인 곳으로, 전 세계의 천문기관들이 칠레에 망원경을 세운다. 그리고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이 이 곳에 관측을 하러 온다.

한국이 참여하기로 한 초대형 망원경인 구경 25.4m의 GMT (현재 한국의 최대 구경 망원경은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 역시 칠레에 자리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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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나는 우즈베키스탄 마이다낙 천문대에 관측을 목적으로 다녀왔다.

일주일간 출국을 하였고, 비행기로 7~8시간 가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하룻밤 묵고, 다시 차를 타고 8~10시간 가서 천문대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돌아오는 길은 그 반대인데, 하루 짬을 내서 사마르칸트에서 관광을 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당시에는 디카도 없고 (지금도 없지만...) 블로그도 없고 (지금은 블로그는 있다) 기타 사진을 찍기 귀찮은 등등의 이유로 별다른 여행사진은 남겨오지 않았다.

다만 밭에 김태희 대신에 할머니가 있는것만 알려줄 수 있겠다 -_-;;;;;

-돈-
우즈벡 돈은 '숨'이라고 해서, 1달러에 1000~1200숨 정도 한다. 우리나라보다 평균적으로 물가가 꽤 싼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의 물건들도 있다. 예를 들면, 수박 한 통에 1000숨인데 500ml 물 한 병에 500~1000숨이라던가, 그렇다.

아, 물을 살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보통 가게에서 물을 500ml 단위로는 잘 안 판다. 단, 500ml 단위의 탄산수는 흔해서, 처음에 잘못해서 물인줄 알고 사서 벌컥벌컥 마시다가 고생하는 수가 있다... 가 아니라 처음엔 다 겪는 것 같다 -_-;

호텔은 우리나라 시골 모텔 정도의 시설을 가진 호텔이 3만숨~30달러 정도 한다. 다만 우리나라 모텔처럼 위로 크거나 한게 아니고 높아야 2~3층이다. 아, 비싼 호텔도 물론 있겠지만 나는 안 갔다. 
 
-언어-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어와 러시아어가 혼용해서 쓰인다. 러시아어를 안다면 우즈벡에서 말 안 통할 일은 없다. 그러나 영어를 안다면 우즈벡에서 말은 안 통한다. 도시에서 젊은이를 붙들고 몇마디 해볼 수는 있겠으나, 조금만 시골로 가거나 나이많은 사람은 대부분은 "Hello"도 못 알아듣는다. 다만, 관광지에서 한국말을 꽤 하는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히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한국말을 적어도 몇 마디는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나 같은 경우 천문대에 방문 관측자로 가는 것이라, 천문대에서 영어를 아는 사람이 마중을 나와서 내내 동행했다.

-관광지-
이건 여행사에 물어보시라 ...... 나 같은 경우는 사마르칸트에 하루 있었는데, 우즈벡으로 치면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라고 한다. 다만, 징기스칸이 한 번 뒤집어 엎고 아무 것도 안 남은 황무지로 만들고 간 이유로 약 서기 1400~1500년 이후의 문화재만 있다. 알고보면, 경주 같은 유서깊은 도시는 많지 않다.

아, 나는 천문대에서 정전된줄 모르고 미지근한 물로 씻다가 점점 물이 차가워져서 감기걸린 상태로 사마르칸트에 내려왔는데, 그 상태로 오랜만에 밥을 보고 허겁지겁 먹다가 체해서 사마르칸트에서 호텔에서 내내 쉬고 비행기 안에서도 매우 힘들었다. 우즈벡에서도 볶음밥이 있는데 거기에 약간의 향신료가 들어 있음을 주의하자.

내가 갔던 때는 라마단 기간이었다 ...... 참고로 라마단에는 무슬림들이 낮에 음식을 하나도 안 먹는다. 그리고 우즈벡은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음식-
물 : 물이 좋지 않은 곳이라 차를 준다. 물은 사야 한다. 차를 천문대에서 끓여봤는데, 끓이고 나면 하얀 석회가 바닥에 굳어 있다.
샐러드 : 기본적으로 당근샐러드나 토마토+오이 샐러드를 번들로 준다. 그러나 한국 우즈벡 음식점에서는 이것도 판다.
샤실릭 : 향나무 및 쳐러 향신료를 첨가한 고기 술붗 꼬치구이. 매우 맛있다. 닭, 양, 소를 먹는데 나는 닭을 강추한다.
쌈싸 : 양고기를 넣은 빵을 구운 것으로, 아주 큰 만두 비슷하다.  
빵 : 주식이 빵이다. 맛이 별로인게 아니고 맛이 없다.
기타 : 양고기
주로 양고기를 제일 많이 먹는다. 쌈싸는 우즈벡에서 먹으면 정말 먹기 힘든 쌈싸도 종종 있는데, 양고기 기름이 줄줄 흘러서 냄새도 나고 손에도 냄새가 배는 그런 쌈싸가 있다.

한국에도 우즈벡 음식점이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다. 다음에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다 리뷰를 해 보겠다.


-날씨-
우리나라랑 비슷한 주기의 계절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건조하다. 더울땐 매우 덥고 추울땐 매우 추운 것 같다.





마이다낙 천문대에는 1.5m 망원경과 기타 작은 망원경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나는 1.5m 망원경을 썼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망원경을 쓸 때에는 사진을 찍고 다녔는데, 워낙 한국보다 어두워서 수평잡기도 다소 힘든 편이었고 구도 잡기도 힘들었고,또 대부분의 사진들은 노출부족이 나왔다. 건진 것은 두 장 뿐이다.



 



                                                       
왼쪽 사진은 초점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50mm로 F2에 약 60초 정도 노출을 주었고, 그래서 천문대 건물에 초점이 나간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 그림은 24mm로 F5.6으로 찍었고, 뿌연 것은 은하수이다. 위쪽에 가로로 긴 선은 비행기 궤적이다. 아마 이 사진을 찍으면서, 아래 동영상에 1:32~1:40 사이에 LED자국을 몇 번 내고 지나간 것 같다.

펜탁스 MX, 프로비아 400F, 3.5stop 증감 


사실은, 이거 찍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더니 동행하고 있던 우즈벡인이 와서는 주변에 곰 돌아다닐 수 있다고 조심하라고 했다. 숙소에서 천문대 지나서 200~300m 정도에서 발자국이 보인 적이 있다고. 나 거기 지나서 골짜기까지 갔었는데 바람소리 때문에 뭐가 지나가도 하나도 모르겠던데...... 죽을뻔 했네.




여기는 러시아 인들이 꽤 많이 온다. 나는 가서 러시아 아마추어를 한 명 보고 그들이 내미는 팜플렛도 하나 받았는데, 그 러시아 인이 유성을 찍는다고 디카로 이것저것 찍고 다니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중에 후배 하나가 우즈벡 가서는 요 아래 동영상을 받아왔다.


원저자의 유튜브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uSFVcuAk2-Y
자기 전에 보고 있다면 BGM을 머릿속에서 지우는데 성공하길 빈다. 

동영상에서 제일 밝은 천체는 태양이 아니고 달이다 (태양이 별과 같이 찍힐 순 없다). 동영상에 지상에서 지나다니는 불빛 은 사람인데, 아마 나도 몇 번 찍혔을 거다.

은하수야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어두운데 가면 보이는거고, 나는 여기서 난생처음 황도광도 봤다. 뭔가 이상하게 은하수는 아니고 약한 빛이 하늘에 또 띠처럼 있는데, 우즈벡에 그렇게 밝은 광원은 없을거고 (수도 타슈켄트도 밤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보니까 가까이 가야 불빛이 보이고 무슨 10m마다 한 명씩 서서 촛불집회 하는 거 같더라), 거기가 밝은 이유가 없었다. 혹시 황도광이 아닌가 싶어서 이 동영상 찍고 있던 러시아인한테 물어봤더니 '맞아. 그거 되게 밝아' 라고 말해줬다. 



-정리-
아마 내가 다시 우즈벡을 갈 일은 적어도 향후 5년 내에는 없지 싶다. 뭐, 사실 우즈벡에서 별로 감명깊었던 일도 별로 없다. 관광코스를 따라다닌 것도 아니고, 단 하루 돌아다니던 날은 배탈나서 완전히 죽을 맛이 되어 있었고 ... 물도 제대로 못 먹는 상태였으니...

그렇지만 우즈벡 음식 중에서 '샤실릭'은 굉장히 맛있다!



-p.s- 우즈벡 가서 돌아오던 날이 서울 세계 불꽃축제 하는 날이었다. 찾아보니 2007년 10월 13일에 돌아왔군. 근 2~3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우즈벡에서 한국까지 비행기타고 날라와서 집에 들어가니 오후 12시였다. 불꽃축제를 그래도 찍겠다고 준비해서 2시반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6시반!

몸 가누고 있기도 힘든데 일어나서 달려가 찍은 이유는, 지금까지 이 불꽃축제 사진 공모전이 63빌딩이나 프라자호텔 뷔페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날 몸상태도 별로고 상황판단도 한 박자씩 늦다보니 사진도 실패하고 결국 공모전 떨어졌다.  ㅠㅠ 

-p.s 2- 그 배탈, 결국 2일인가 더 굶고 일주일 밥+죽만 먹고 (김치도 못 먹고) 겨우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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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개관 전, 장비 점검차 갔을 때 찍은 사진.

뒷산에 올라 가서 겨울 밭을 돌아다니다가 찍었는데, 약간 밝게 찍혔다.


아래쪽 살짝 겹겹이 겹쳐주신 산자락?에...(산자락이라고 하기엔 미약하긴 하지만)

휘황찬란한 단풍이나  

아니면 화사한 봄꽃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을 때면 좋았을 텐데

하다못해 냇물가에 물안개라도 살짝 흔적이 남아주시면 참 좋았을텐데.

한겨울이라 아무것도 없는게 좀 아쉽다. 


봉화 영양 청송, 우리나라 제일 별 잘 보이는 동네 중 하나.

반대로, 우리나라 제일 가기 힘든 동네 중 하나. 여기 가는데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 만큼 걸렸으니, 왜 별이 잘 보이는지 알만하다.

볼건 다 보고 온 기억이 나네.


노출정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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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

사진/천체사진 2010. 5. 26. 21:28

2004년 5월 5일의 개기월식의 일주사진

개기월식이라 달이 지구 그람자에 가려지는 과정과 도로 나오는 과정이 모두 찍혀야 하지만,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서쪽으로 져 버렸기 때문에 가려지는 과정만 찍혔다.

학교에서 찍었는데, 광해 때문인지 황사 때문인지 둘 다 때문인지 몰라도 누렇게 나왔다.

월식의 영향으로 달이 작아지면서 아래쪽이 뾰족하게 나왔다.

아래쪽의 붉은 벽돌 건물이 영실관인데, 영실관 옥상에선 천문우주과학과에서 월식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내 사진에 다 나왔다 -_- 사람은 어두운데다 움직여서 나오지 않았지만, 사진기 플래쉬는 저렇게 점으로 나왔다. 쫌 위에 있는 두 개의 불빛은 나를 찍는 교수님이 터트린 플래쉬 -_-;



펜탁스 MX + 표준렌즈
아그파RSX2 50 , F16, 1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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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천체사진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연도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 

제목 : 고요한 숲속의 밤


거창 월성 수련원에서 찍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 거창은 서울에서는 너무 멀다.
거창 월성 수련원은 남쪽 지방 아마추어들이 많이 찾는 관측지로 알고 있다.
사진을 찍은 이 날은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 동아리 연합 (UAAA)에서 단체로 관측을 갔던 날이다.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OIII 필터를 끼운 옵세션 (망원경 메이커 이름)으로 말머리성운도 보았다. 별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덧붙이면, 이거 보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안 보이는거다. 사진에서나 나오는 그런 천체란 얘기다. 자랑 맞다. 벌써 몇 년전 일이고 얻어본 것이긴 하지만 -_-;

그런데 거창 월성 수련원... 정말 답 안 나오는 풍경을 가진 곳이다. 일주 촬영을 위해선 정말 별로이다.
그나마 억지로 구도를 만들어 한 컷을 찍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뭐 결과는 나쁘지는 않으나 누군가 LED를 켜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사진에 오점을 조금 남겼다. 현상결과를 보고 맘에 들어 하던 중... 확대경을 들어 필름을 자세히 본 순간 30초동안 뭐라 말을 할 수 없게 만든 저 LED자국=_=!!

여튼...내 모니터로 보았을 때에는, 색감이 실제 사진보다 조금 어둡고, 광해의 흔적이 조금 덜 해 보인다.

장비 : MX+24mm
노출 : E100VS, F11 8시간 40분, 5시간정도 초승달빛을 받음.


천문연에서는 고요한 숲의 밤이라고 마음대로 제목을 줄였는데... 
'고요한 숲속의 밤'이다. 글자 한두자 차이가 주는 느낌이 매우 크다.-_-;;;
어쨋거나 첫 천체사진 공모전 입성작.
누군가가 지나가느라 생긴 LED자국으로 인해 아래쪽 일부를 잘라내 제출하였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런 구도를 찾아 다니던 잡을 감정상태에 있었다는 것은 완전 운빨이라고 생각중.
사실은... 철창살 같은걸로 사방이 막힌 답답한 구도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 감정상태였더랬다.
얘기를 꺼내자면, 할 말이 많은 사진.

아래쪽을 자르기 전 원본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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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보현산천문대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보현산천문대는 시민천문대나 사설천문대가 아닌, 연구용 국립천문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거나 하는 행사는 1년에 한두번밖에 하지 않는다. 다만, 낮에는 일반인들이 잠시 둘러보고 갈 수 있는 작은 견학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나는 이 때 분광관측을 하러 갔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도교수님의 관측시간에 같이 간 셈이다. 



사진은 관측 첫 날 바로 CCD가 고장이 나서, 맑은 날 개점 휴업을 하는 도중에 찍었다. 다음날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관계자 분들께서 올라오셔서 해결해 주신 관계로 다음날 부터는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가장 작은 궤적을 그린 별이 북극성이다. 북천일주 사진을 몇 장 보면 알 수 있지만, 북극성이라고 일주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다. 아주 짧은 유성의 궤적도 하나 나와 있다.

장비 : 펜탁스 MX + vivitar 24mm 
노출 : 아그파 CT precisa 100 , F11, 2시간반쯤



보통 연구용 관측 중에는 모든 불을 모두 소등해야 하고, 작은 불빛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현산에서 관측을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관측중에 자동차를 몰고 올라와서 별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조등도 모두 켜고 올라오면, 매우 난감하다.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있어서 누군가 올라오면 내려가서 돌아가 달라고 말하거나 방송으로 전달하는데, 특히 주말에는 극성이다.

관측을 하는 사람들은 관측중에 누군가 올라오면 매우 불안하다. 갑자기 불이라도 켜서 지금 관측중인 방향에 빛이 새면 과학의 결과가 바뀔 수도 있고, 불도 안 켜고 있으면 산인데 발이라도 헛디딘다거나 사고가 나면 또 난감하기 때문이다.

가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보현산천문대 바로 아래쪽 주차장에 와서 별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아마추어천문인들은 연구용 관측에 방해가 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한다. 그렇지만 천문대 입구를 넘어 들어오는 외부인들 중에는 나가달라고 해도 안 내려가고 버티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연구용 관측을 하러 온 사람에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나는 보현산에서 관측실에 관측자로 들어가서 직접 관측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은 다음 날부터 관측을 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놓인 바로 이 곳에 정말 많은 차들이 올라와서 섰다 가는걸 보았다. 다행히 사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자칫 운이 없으면 사진에 다른 불빛이 새 들어오거나 혹은 카메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뭐 이런 이유도 있고, 관측 중에는 관측에만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여차저차 지금은 보현산 천문대 갈 때 카메라를 아예 들고 가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대 산자락 아래에는 보현산 천문 과학관이 있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은 순수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지어졌으며, 연구를 수행하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건설한 이유 중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별을 보여주는 일을 하지 않는 연구용 보현산 천문대에 올라오는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보현산천문대 대신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찾으면 될 것이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 홈페이지 :  http://www.staryc.com/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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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혼자 간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라고 내 싸이에 2003년에 글이 올라와 있으니까, 2002년 10월에 찍은 사진이로군.

카메라 들고 관측지보러, 구도보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찍었다.

아래쪽에 옆으로 누운 V자모양의 성단이 히아데스 성단, 그 위에 몇개가 조금 더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데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히아데스성단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은 알데바란이라는 황소자리의 1등성인데, 이 별은 히아데스 성단의 별이 아니다. 단지 히아데스와 같은 방향에 있는, 히아데스보다 가까운 별이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심지어 서울에서도 개인차에따라 6개이상도 볼 수 있다. 매우 밝고 아름다운 성단으로, 먼 옛날부터 별을 유심히 지켜본 나라나 민족들은 플레이아데스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플레이아데스가 동쪽에서 뜬 후에 알데바란이 뒤따라서 뜬다. 그래서 알데바란의 이름은 그 뜻이 '뒤따르는 자'라고 한다 ..

펜탁스MX+scm50mmF1.4
코닥맥스400,F2 15초


이상 내 싸이 펌....

이걸 찍을 때는 그러니까... 모 사설 천문대에서 알바하다가, 손님이 없어서 불러주지 않으면 그 동안 받은 알바비로 별보러 다니다가, 뭐 그러던 시절이다.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아아 생각만 해도 며칠만에 몸져 누울 것 같다-_-;;;; 

  
사진을 찍다 보면, 찍었을 때에는 너무 좋아라 하다가 나중에 사진찍는 실력이나 기술이 늘고나서 보면 버리고 싶은 그런 사진도 있고,

반면에 막상 찍었을 때에는 별 느낌 없는데 나중에 왠지 마음에 들어가는 사진도 있다.

사실 뭐 이 사진에 별다른 특별한건 없고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는 그런 사진인데

아 뭔가 아무것도 특별한게 없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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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1?일 사자자리 유성우때 찍은 사진이다. 달은 거의 보름이었고, 이걸 찍은 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었지.

사진을 찍은 장소는 연천 공설운동장이다. 가로등도 꽤 있고, 별을 찍기에는 영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유성우를 찍으려면, 가급적 어두운 곳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수백미터 앞까지 뭐가 있는지 잘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왜 여기서 유성을 찍겠다고 설치고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유성 1000개를 세고서 시간을 쟀는데 1시간이 넘지 않았다. 하늘에서는 엄청나게 밝은 유성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한꺼번에 여러개의 유성들이 마구 쏟아지기도 했다. 나는 이 때 내가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반면에 누워서 유성을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면 넋놓고 감상하기는 어려우니까.

2002년에도 사자자리 유성우가 있을 것이란 예보가 있었고, 시간당 많으면 100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2001년에 시간당 만개가 예보되었는데 1000개를 봤으니, 보름달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도 기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의정부에 사는 친구놈과 그 놈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 행선지는 철원이었다. 그런데 철원은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가 찾아 헤메는 곳은 어둡고 평평한 지역인데, 들어가고자 차에서 내려서 보면 발목에 줄이 쳐져 있고 "지뢰지역"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우린 목숨걸고 사진찍을 용기는 없었기에 보다 안전하면서도 잘 보이는 곳을 위해 차를 타고 여기저기 헤메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밤 10시가 넘어 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사진찍을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순간에,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_-

앞차를 추월하다가 군부대로 들어오면서 바리케이트를 받았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은 알아서-_-)


뭐 어쨌든 다행히 몸은 성하게 빠져나왔고, 겁먹은 우리는-_- 철원보다 조금 밑에 연천에 와서 대충 아무데서나 내려서 찍은게 저 사진이다. 저거 말고 여러 사진들이 있지만, 참 못 찍은 사진들만 가득했다. 유성이 담긴 사진이 딱 하나 있었는데, 사진은 볼만하지 않더라.

아 그리고, 이 날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본 유성의 갯수는 총 6개였다. 아무리 보름달이 밝고 가로등도 있고 사진찍느라 하늘을 잘 안 봤다지만....

펜탁스 MX, 50mm F1.4
PROVIA 100F, F5.6,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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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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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건 많은데 뭐부터 써야할지 잘 모르겠고, 일단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씩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

이 사진은 내가 카메라를 사서 처음 찍은 필름에 있는 사진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고정촬영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ㅡ.ㅡ;

간현에 있는 지정중학교인데, 아마 202년 9월 첫째 주 토요일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에는 2002년 8월 내내 비가 왔고, 9월 초 첫 토요일부터 거짓말처럼 맑고 별이 잘 보이는 날이 계속되기 시작했다.

당시 동아리 애들과 갔었을텐데, 두 필름인가 찍어서 이 사진 하나 겨우 봐줄만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사진이 내 별사진의 시작점인 셈이다.

잘 보면, 거문고자리가 나와있다. 제일 밝은 별은 직녀성 (Vega)이고, 이 별 왼쪽으로 남작하고 길쭉하게 나비넥타이 모양 혹은 물고기모양을 그려보면 거문고자리가 그려질 것이다.

쓰고나니 간현은 요즘 어떻게 되었을지 급 궁금해지네. 쉽게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그나마 별이 좀 보이는 곳이었는데, 눈썰매장이 인근에 생기고 스키장이 생긴 이후로 안 갔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신도시를 짓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정말 자주 갔었는데 ㅠㅠ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스캔한 것이라 화질도 별로고 스캔한 사람의 지문도 묻어 있긴 하지만, 굳이 필름스캔을 다시 할 정도의 사진은 아니니까 뭐.


아래는 노출정보...

2002년 9월 7일, 원주시 지정면 지정중학교
펜탁스MX-smc50mmF1.4
코닥MAX400, F1.4, 12초가량(초시계로 찍지 않고 속으로 12까지 세어가면서 대충 찍음)
아무 조정 없이 인화 후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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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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