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사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11.15 망원경이 모이는 곳 : 칠레
  2. 2010.05.30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3. 2010.05.25 보현산 천문대
  4. 2010.05.25 동상과 북두칠성
  5. 2010.05.25 내 카메라로 처음 찍은 사진 1
나는 GMT가 들어설 곳은 아니지만 칠레에 있는 또 다른 유명한 천문대인 CTIO에 관측을 갔다가,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

게으른 탓에 8개월이 지나서야 칠레가서 찍어온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다.


지난 3월 칠레 CTIO 천문대 관측에서는 불안정한 날씨 상황으로 인하여 두 명의 관측자 중 한 명이 밖에 계속 들락거리면서 날씨를 체크해야 했다. 이 과정은 관측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던 관측자에겐 매우 고역인데, 밖에 나가서 별을 보고 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만 밝은 모니터를 보고 있던 눈이 밖에서 어두운 하늘을 확인하고 구름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한참 멍하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지고 간 카메라에 필름을 물려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 정도는 확보가 되긴 했다.


은하수 아래의 망원경들 : 망원경들이 있는 돔 건물들이 모두 시커먼 반면 은하수만 밝다. 당시에 은하수가 얼마나 밝았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Pentax MX, Vivitar 24mm F2.8, F4 5분, E200 +3)

내가 쓴 망원경이 있는 돔과 은하수 중심부근(Pentax MX, SMC 50mm F1.4, F2 60초, E200 +3)

CTIO 4m 망원경 건물 (제일 큰 건물)과 대마젤란 은하(제일 밝은 부분)의 일주 (Pentax MX, Vivitar 24mm F2.8, F4 1.5시간, E200 +3)

 


밝은 모니터를 보면서 관측하다가 어두운 밖으로 나와서 카메라를 찾아서 노출을 끄고, 또 새로운 구도를 잡아서 노출을 주고 하다보니 수평이 맞지 않은 사진이 많이 있다. 특히 24mm 광각은 어두워서 지평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현상을 하고 보니 기울어진게 많아서, 두 번째 사진의 경우 포토샵으로 기울기를 도로 보정했다.

사실 천문대 부지가 그렇게 넓은게 아니라서, 가지고 간 렌즈로는 구도를 잡기가 다소 애매하긴 했다. 50mm로 찍을만한 곳이었으면 더 좋은 사진들이 나왔을텐데, 24mm로도 억지로 찍어야 할 정도로 화각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필름의 감도로는 저 별들을 다 담기가 미처 어려웠다는 것이다. 좋은 DSLR이 있었으면 더 좋은 사진을 가져왔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관측날에는, 다음 관측자들이 올라와서 창고에 있는 망원경을 하나 꺼애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다. 남반구 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눈동냥으로 몇몇 천체들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고, 그들은 흔쾌히 나에게 오메가 센타우리 성단과 에타 카리나 성운을 보여주었다. 나는 한국에서 북반구의 M13같은 구상성단을 많이 보았지만, 오메가센타우리가 시야 가득히 별을 메우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

습도의 변화가 너무 심해 관측자들이 관측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던 날씨에서도, 맨눈으로 본 하늘의 은하수는 지금껏 봤던 어떤 은하수보다 밝았다.

한국의 은하수는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 봐도 '저기 왜 구름이 안 움직이지' 정도로 생각이 든다면, 칠레의 은하수는 정말 밝고 은하수 이외에 보이지가 않는다. 

사진으로도, 감도가 좋은 필름에 이걸 8배 밝게 현상했음에도, 1분동안이나 찍은 마지막 사진의 은하수보다도 당시 칠레에서 맨눈으로 본 은하수가 더 밝았다.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현상이다. 


우리에게 와인으로 더 유명한 칠레는 사실 전세계 망원경이 모이는 두 곳 중 한 곳이다. 칠레는 남반구에서 맑은 날씨가 많고 대기가 안정적인 곳으로, 전 세계의 천문기관들이 칠레에 망원경을 세운다. 그리고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이 이 곳에 관측을 하러 온다.

한국이 참여하기로 한 초대형 망원경인 구경 25.4m의 GMT (현재 한국의 최대 구경 망원경은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 역시 칠레에 자리잡게 된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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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반딧불이 천문대 개관 전, 장비 점검차 갔을 때 찍은 사진.

뒷산에 올라 가서 겨울 밭을 돌아다니다가 찍었는데, 약간 밝게 찍혔다.


아래쪽 살짝 겹겹이 겹쳐주신 산자락?에...(산자락이라고 하기엔 미약하긴 하지만)

휘황찬란한 단풍이나  

아니면 화사한 봄꽃이나

이런 것들이 좀 있을 때면 좋았을 텐데

하다못해 냇물가에 물안개라도 살짝 흔적이 남아주시면 참 좋았을텐데.

한겨울이라 아무것도 없는게 좀 아쉽다. 


봉화 영양 청송, 우리나라 제일 별 잘 보이는 동네 중 하나.

반대로, 우리나라 제일 가기 힘든 동네 중 하나. 여기 가는데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 만큼 걸렸으니, 왜 별이 잘 보이는지 알만하다.

볼건 다 보고 온 기억이 나네.


노출정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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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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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보현산천문대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보현산천문대는 시민천문대나 사설천문대가 아닌, 연구용 국립천문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거나 하는 행사는 1년에 한두번밖에 하지 않는다. 다만, 낮에는 일반인들이 잠시 둘러보고 갈 수 있는 작은 견학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나는 이 때 분광관측을 하러 갔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도교수님의 관측시간에 같이 간 셈이다. 



사진은 관측 첫 날 바로 CCD가 고장이 나서, 맑은 날 개점 휴업을 하는 도중에 찍었다. 다음날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관계자 분들께서 올라오셔서 해결해 주신 관계로 다음날 부터는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가장 작은 궤적을 그린 별이 북극성이다. 북천일주 사진을 몇 장 보면 알 수 있지만, 북극성이라고 일주운동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다. 아주 짧은 유성의 궤적도 하나 나와 있다.

장비 : 펜탁스 MX + vivitar 24mm 
노출 : 아그파 CT precisa 100 , F11, 2시간반쯤



보통 연구용 관측 중에는 모든 불을 모두 소등해야 하고, 작은 불빛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보현산에서 관측을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관측중에 자동차를 몰고 올라와서 별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조등도 모두 켜고 올라오면, 매우 난감하다. 감시 카메라가 곳곳에 있어서 누군가 올라오면 내려가서 돌아가 달라고 말하거나 방송으로 전달하는데, 특히 주말에는 극성이다.

관측을 하는 사람들은 관측중에 누군가 올라오면 매우 불안하다. 갑자기 불이라도 켜서 지금 관측중인 방향에 빛이 새면 과학의 결과가 바뀔 수도 있고, 불도 안 켜고 있으면 산인데 발이라도 헛디딘다거나 사고가 나면 또 난감하기 때문이다.

가끔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보현산천문대 바로 아래쪽 주차장에 와서 별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아마추어천문인들은 연구용 관측에 방해가 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한다. 그렇지만 천문대 입구를 넘어 들어오는 외부인들 중에는 나가달라고 해도 안 내려가고 버티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어서, 연구용 관측을 하러 온 사람에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다.




나는 보현산에서 관측실에 관측자로 들어가서 직접 관측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은 다음 날부터 관측을 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놓인 바로 이 곳에 정말 많은 차들이 올라와서 섰다 가는걸 보았다. 다행히 사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자칫 운이 없으면 사진에 다른 불빛이 새 들어오거나 혹은 카메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뭐 이런 이유도 있고, 관측 중에는 관측에만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여차저차 지금은 보현산 천문대 갈 때 카메라를 아예 들고 가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대 산자락 아래에는 보현산 천문 과학관이 있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은 순수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지어졌으며, 연구를 수행하지 않는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건설한 이유 중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별을 보여주는 일을 하지 않는 연구용 보현산 천문대에 올라오는 일반인들에게 별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보현산천문대 대신 보현산 천문 과학관을 찾으면 될 것이다.

보현산 천문 과학관 홈페이지 :  http://www.staryc.com/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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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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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1?일 사자자리 유성우때 찍은 사진이다. 달은 거의 보름이었고, 이걸 찍은 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었지.

사진을 찍은 장소는 연천 공설운동장이다. 가로등도 꽤 있고, 별을 찍기에는 영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유성우를 찍으려면, 가급적 어두운 곳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수백미터 앞까지 뭐가 있는지 잘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왜 여기서 유성을 찍겠다고 설치고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유성 1000개를 세고서 시간을 쟀는데 1시간이 넘지 않았다. 하늘에서는 엄청나게 밝은 유성들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한꺼번에 여러개의 유성들이 마구 쏟아지기도 했다. 나는 이 때 내가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반면에 누워서 유성을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면 넋놓고 감상하기는 어려우니까.

2002년에도 사자자리 유성우가 있을 것이란 예보가 있었고, 시간당 많으면 100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2001년에 시간당 만개가 예보되었는데 1000개를 봤으니, 보름달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도 기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의정부에 사는 친구놈과 그 놈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 행선지는 철원이었다. 그런데 철원은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었다. 우리가 찾아 헤메는 곳은 어둡고 평평한 지역인데, 들어가고자 차에서 내려서 보면 발목에 줄이 쳐져 있고 "지뢰지역"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우린 목숨걸고 사진찍을 용기는 없었기에 보다 안전하면서도 잘 보이는 곳을 위해 차를 타고 여기저기 헤메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밤 10시가 넘어 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사진찍을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순간에, 눈앞에서 불꽃이 튀었다-_-

앞차를 추월하다가 군부대로 들어오면서 바리케이트를 받았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은 알아서-_-)


뭐 어쨌든 다행히 몸은 성하게 빠져나왔고, 겁먹은 우리는-_- 철원보다 조금 밑에 연천에 와서 대충 아무데서나 내려서 찍은게 저 사진이다. 저거 말고 여러 사진들이 있지만, 참 못 찍은 사진들만 가득했다. 유성이 담긴 사진이 딱 하나 있었는데, 사진은 볼만하지 않더라.

아 그리고, 이 날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본 유성의 갯수는 총 6개였다. 아무리 보름달이 밝고 가로등도 있고 사진찍느라 하늘을 잘 안 봤다지만....

펜탁스 MX, 50mm F1.4
PROVIA 100F, F5.6,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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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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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건 많은데 뭐부터 써야할지 잘 모르겠고, 일단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씩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

이 사진은 내가 카메라를 사서 처음 찍은 필름에 있는 사진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고정촬영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ㅡ.ㅡ;

간현에 있는 지정중학교인데, 아마 202년 9월 첫째 주 토요일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에는 2002년 8월 내내 비가 왔고, 9월 초 첫 토요일부터 거짓말처럼 맑고 별이 잘 보이는 날이 계속되기 시작했다.

당시 동아리 애들과 갔었을텐데, 두 필름인가 찍어서 이 사진 하나 겨우 봐줄만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사진이 내 별사진의 시작점인 셈이다.

잘 보면, 거문고자리가 나와있다. 제일 밝은 별은 직녀성 (Vega)이고, 이 별 왼쪽으로 남작하고 길쭉하게 나비넥타이 모양 혹은 물고기모양을 그려보면 거문고자리가 그려질 것이다.

쓰고나니 간현은 요즘 어떻게 되었을지 급 궁금해지네. 쉽게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그나마 별이 좀 보이는 곳이었는데, 눈썰매장이 인근에 생기고 스키장이 생긴 이후로 안 갔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신도시를 짓는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정말 자주 갔었는데 ㅠㅠ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스캔한 것이라 화질도 별로고 스캔한 사람의 지문도 묻어 있긴 하지만, 굳이 필름스캔을 다시 할 정도의 사진은 아니니까 뭐.


아래는 노출정보...

2002년 9월 7일, 원주시 지정면 지정중학교
펜탁스MX-smc50mmF1.4
코닥MAX400, F1.4, 12초가량(초시계로 찍지 않고 속으로 12까지 세어가면서 대충 찍음)
아무 조정 없이 인화 후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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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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