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양수업 학생들에게 목성을 보여주던 날, 씨잉이 너무 좋아서 목성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날이 있었다. 목성을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고 그 날 본 망원경보다 훨신 좋은 망원경으로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나의 눈을 고정시킨 것은 서울 한복판에서 허름한 망원경으로 본 목성이었다. 

  망원경으로 행성을 본다는 것은, 우리가 망원경으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상을 보는 행위이다. 우리가 보는 빛은 대기를 통과해서 우리 눈에 도달하기 때문에, 대기의 요동이 심하면 행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9월 28일은, 내가 지금껏 겪은 손에 꼽는 날 중 하나였다.

  그 날 대충 찍어서 대충 처리한 6초짜리 목성이 있었는데, 그 날 바로 관측기로 정리해서 올렸었다. 
 2010/09/28 - [별을 보는 이야기/관측기] - 2010. 9.28 목성 관측기

  이번에는 30초 찍은 것을 처리한 결과이다. 처리라고 해봐야 동영상의 모든 프레임을 정렬해서 합성한게 다인데, 이마저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해줘서 난 한게 없다. 사실 내가 행성촬영에는 문외한인 편이다.

  그런데 지금 알았는데, 동영상을 찍는 캠의 드라이버가 컬러용이 아니고 흑백용이었다. 아, 컬러였다면 조금 더 멋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대적반은 보이지 않는다. 위성도 4개 중에 3개만 보였는데, 그나마도 하나는 사진 왼쪽에 짤렸다. 
  다음에는 더 확대해서 찍어볼까 한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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