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행성좀 찍을 줄 안다 싶은 사람들은 열이면 열 웹캠으로 찍고 있다.

마침 학과에 QHY5를 사다놓고 학부생들에게 찍을 수 있게 했는데, 아무도 안 찍길래

내가 한 번 찍어 보았다.

사실, 하늘도 좋고 대기상태도 아주 안정된 날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찍는게 아깝기도 했다.


망원경에 웹캠을 달고 바로 찍으면 토성이 너무 작다.

그래서 보통은 바로우렌즈를 끼워서 확대하거나, 혹은 접안렌즈를 통해 확대된 상을 웹캠으로 찍는다.

나는 바로우렌즈가 없으므로, 후자를 선택했다.


문제는 확대촬영 어댑터에 아이피스를 넣으니,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것이다.

확대되는 정도는 아이피스를 통해 보이는 배율과 아이피스-웹캠 사이의 거리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아이피스와 웹캠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가 없어서 좋은 고배율 아이피스로는 도저히 경통이 견딜만한 배율 이내로 토성의 크기를 줄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플뢰슬 25mm를 써서 찍었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다 (동영상은 100M를 넘는다고 첨부 불가...).

징후아 127mm fl=1200 + 징후아 PL25mm + QHY5
촬영일 : 2010년 5월 15일



토성 주변에 약간 뿌연 빛이 남아있는 것은 아이피스 렌즈에서 일어난 난반사 때문으로 생각된다.

만일 플뢰슬 25mm 대신에 XO 5mm를 써서 적당한 크기로 찍었다면, 훨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확대촬영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 써 보려면 몇 가지 추가해서 구입할 물건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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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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