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표는 선관위의 시간별 투표율을 이용하여 지난 무상급식 투표율과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을 비교한 것이다. 왼쪽부터 투표율 발표시간, 누적투표율, 시간대별 투표율, 그리고 두 투표의 시간대별 투표율의 비율을 나타낸다.
1. 오전 6시-7시의 낮은 투표율은 오후 7시-8시 구간의 높은 막판 투표율 증가로 나타났다. 원래 재보선에서는 저녁시간대의 오후7시-8시 구간이 직장인의 퇴근길 투표율이 집중되어 오후시간대보다 높게 나타난다. 이는 무상급식 투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그 정도가 훨씬 강했는데, 나는 그것이 날씨의 영향이라고 결론짓고 싶다.
아래 표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한 오전 6-7시 투표율과 오후 19-20시 투표율의 비율을 보자. 오전 6-7시의 투표율의 비율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무상급식 투표보다 1.3배 투표율이 높았다. 이는 오전7시-오후1시의 평균 1.7배, 오후 1시-오후6시 평균의 2.1배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오전 6-7시에 투표자들이 투표를 상대적으로 적게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요 며칠새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차가워진 기온에 아침잠이 많아진 직장인들이 오전투표 보다는 퇴근 후 오후투표를 선택하였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오전 6-7시의 비율을 1.7 정도로 맞추려면 6만명 정도가 더 필요한데, 이 수를 오후 7시-오후8시 구간에서 빼면 2.6에서 2.3으로 낮아지므로 이러한 추정이 가능함을 예상해볼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투표의지가 있는 직장인들은 오전시간을 놓치더라도 퇴근길에 투표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2. 투표율을 올린 65만은 어떤 사람들인가?
위 표에서 붉은 색 박스로 친 부분은 오후1시-오후6시 구간의 투표율이다. 이 시간대의 시간대별 투표율은 무상급식때보다 2배이상 높았다. 반면 오전7시- 오후1시 구간의 경우 시간대별 투표율이 무상급직때보다 평균 1.7배정도 높았다. 오후시간 내내 1.7배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지 않고 점심시간 직후 갑자기 0.4배정도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일 오후시간부터에도 1.7배 정도의 비율을 유지했다면 몇 명이 투표했을지를 계산해 보았을 때, 이 0.4배의 비율에 해당하는 인구는 전체 투표인원 중 26만명 정도 된다. 만일 투표율을 감안하면 53.5만명 정도이며, 시간대별로 나이, 직업군에 따라 투표율이 다른 점을 고려하면 이 0.4배의 지율을 올린 계층은 서울시내 전체 유권자 중에서 50만-55만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다. 만일 오후7시-오후8시에도 오전 6만명을 제외하고1.7배-1.9배정도였을 경우에는 50-55만이 아니라 60-70만이 된다. 이들을 제외하면 투표율은 40%를 밑돌게 된다.
이 집단의 정체를 추정해볼 몇 가지 단서는 있다. 첫째, 이들은 여당지지층이 아니다. 둘째, 이들은 점심시간 이후에 투표장을 찾는다. 셋째, 이들은 직장인이 아니다.
평균잡아 이들을 65만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만일 이 65만명이 인원이 과거의 재보선에 비하여 투표율을 눈에 띄게 올린 계층이 맞다고 한다면,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집단의 정체를 밝히면 그 특성을 차후 투표관리 및 선거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s 이 보궐선거가 끝난지 오래 지났음에도 이 글을 검색어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가 분석이 서울시장의 당락을 가른 것은 직장인이 아니었다 [10.26 재보선](http://carrotday.tistory.com/92) 글에도 있으니 관심 가시면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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