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행성좀 찍을 줄 안다 싶은 사람들은 열이면 열 웹캠으로 찍고 있다.

마침 학과에 QHY5를 사다놓고 학부생들에게 찍을 수 있게 했는데, 아무도 안 찍길래

내가 한 번 찍어 보았다.

사실, 하늘도 좋고 대기상태도 아주 안정된 날이 있었는데 아무도 안 찍는게 아깝기도 했다.


망원경에 웹캠을 달고 바로 찍으면 토성이 너무 작다.

그래서 보통은 바로우렌즈를 끼워서 확대하거나, 혹은 접안렌즈를 통해 확대된 상을 웹캠으로 찍는다.

나는 바로우렌즈가 없으므로, 후자를 선택했다.


문제는 확대촬영 어댑터에 아이피스를 넣으니,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것이다.

확대되는 정도는 아이피스를 통해 보이는 배율과 아이피스-웹캠 사이의 거리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아이피스와 웹캠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가 없어서 좋은 고배율 아이피스로는 도저히 경통이 견딜만한 배율 이내로 토성의 크기를 줄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플뢰슬 25mm를 써서 찍었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다 (동영상은 100M를 넘는다고 첨부 불가...).

징후아 127mm fl=1200 + 징후아 PL25mm + QHY5
촬영일 : 2010년 5월 15일



토성 주변에 약간 뿌연 빛이 남아있는 것은 아이피스 렌즈에서 일어난 난반사 때문으로 생각된다.

만일 플뢰슬 25mm 대신에 XO 5mm를 써서 적당한 크기로 찍었다면, 훨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확대촬영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 써 보려면 몇 가지 추가해서 구입할 물건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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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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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진에 비해서 2004년 사진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2004년에 비해서 2005년은 사실 비슷한 사진들만 건졌지 좀 나아진건 별로 없었다.

자전거 타고 몇 시간 동안 돌아다녀도 보았고 더 나은 장소를 물색해 보았지만

별로 더 나은 장소가 없었다 ......

한강철교 너머에 있는 섬에도 가봤는데

찍을만해 보이긴 했지만, 여러모로 제약이 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04년과 마찬가지로 2005년에도 이틀에 걸쳐서 불꽃축제를 한 것 같은데

이틀 모두 촬영할 수 있다면 하루 정도는 다른 장소에서 찍어보려 했겠지만,

하루밖에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놔서 결국 가장 좋은 장소인 '원래 찍던 자리'를 택하게 되었다.

이 때 여의도에 살고 있었지만, 여기보다 나은 자리는 없더라. 남들은 우리 아파트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경비아저씨들은 죽어라고 인간바리케이트를 쳐서 막고 있는데 나는 거기서 나와서 다른 데에서 찍고 앉아 있다 ㅋ

그렇지만 뭐, 사진은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 -_-;

이 사진은 약간 지저분한 불꽃 잔재가 남아서 흠이지만,
불꽃의 붉은 색으로 인하여 필름의 푸르딩딩한 색감을 잊을 수 있어서 좋다.

 


화면에 가득 찬 불꽃이 마음에 든다.


 


하늘에 둥둥 떠서 오래 남아있던 불꽃들.




 


노출 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건진사진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_-;
 


 

공모전 은상 수상작. 내가 보기에는 약간 노출과다인데, 뭐 한화 입장에서는 이 사진이 좋았나보다.
공모전 입상으로 인하여 이 사진의 저작권은 (주) 한화에 있으므로, 부디 퍼가지 말길 바란다.


모든 사진은 필름스캔 무보정.
장비 : 펜탁스 MX + 50mm F1.4

몇 초 씩이나 노출을 줘야 하는 불꽃사진 특성상, 필름 특유의 푸르딩딩한 빛깔이 맴도는 사진들이다. 이러한 색감의 불균형은 포토샵으로 색보정을 해도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미 모든 사진의 분야가 디지털의 우세이고 필름이 설 자리는 확실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돈 들여 DSLR을 살 계획은 없다-_-;;;;

다만 불꽃사진은, 디지털 바디를 이용해서 꼭 한 번 다시 찍어보고 싶다.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퍼오는 중이라 옛날 사진만 올리고 요즘 찍는 사진들을 못 올리고 있는데, 사실은 요즘 찍는 사진이 없기도 하다. 1년에 별 보러 1번 나가는데 무슨 사진을 건져 오겠냐만...

그래도 엊그제 찍은 사진들을 걸어놔야 뭔가 블로그 같을텐데, 이거 무슨 사진 자랑하는 거 같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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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

사진/천체사진 2010. 5. 26. 21:28

2004년 5월 5일의 개기월식의 일주사진

개기월식이라 달이 지구 그람자에 가려지는 과정과 도로 나오는 과정이 모두 찍혀야 하지만,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서쪽으로 져 버렸기 때문에 가려지는 과정만 찍혔다.

학교에서 찍었는데, 광해 때문인지 황사 때문인지 둘 다 때문인지 몰라도 누렇게 나왔다.

월식의 영향으로 달이 작아지면서 아래쪽이 뾰족하게 나왔다.

아래쪽의 붉은 벽돌 건물이 영실관인데, 영실관 옥상에선 천문우주과학과에서 월식을 보고 있었다.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내 사진에 다 나왔다 -_- 사람은 어두운데다 움직여서 나오지 않았지만, 사진기 플래쉬는 저렇게 점으로 나왔다. 쫌 위에 있는 두 개의 불빛은 나를 찍는 교수님이 터트린 플래쉬 -_-;



펜탁스 MX + 표준렌즈
아그파RSX2 50 , F16, 1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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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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