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수차, 이 얼핏 듣기에 어렵고 초보에게 의미전달이 어려울 것 같은 단어를 써야 한다는게 늘 망설여지는 일이지만, 굴절망원경에서 색수차를 빼면 아무것도 설명할게 없다. 굴절망원경의 다양한 렌즈조합이나 소재등에 따른 망원경의 성능이 바로 이 색수차가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색수차는 별이나 행성, 달 등의 천체를 망원경으로 보았을 때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색이 번져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색수차가 일어나는 원인은 프리즘의 원리 같아서, 빛이 물질을 통과할 때 빛의 색(파장)에 따라 굴절이 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굴절망원경의 렌즈를 통과할 때, 마치 프리즘을 통과하듯 색이 제각각 다르게 굴절된다고 보면 되겠다.

프리즘

색수차가 있는 대물렌즈




  최초로 만들어진 망원경은 굴절망원경이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스스로 제작한 작은 굴절망원경으로 많은 발견을 하였고, 이후 반사망원경이 망원경의 주역으로 자리잡기까지 굴절망원경도 많은 개선을 통하여 색수차 문제를 해결하였다. 

망원경을 길게 만들어라! 
  굴절망원경의 색수차를 줄이기 위하여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망원경을 길게 만드는 것이었다. 망원경의 대물렌즈의 지름 (구경)에 비하여 렌즈와 초점사이의 거리 (초점거리)를 길게 하면 색 번짐 현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망원경이 길어질수록 망원경을 다루기 힘든 크기가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더 어두운 천체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 구경이 더 큰 망원경이 필요했는데, 그러면 망원경의 길이 또한 덩달아 늘어나서, 이 방법으로 망원경의 성능을 개선시키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망원경을 움직여서 시직경 30초짜리 목성을 100배로 본다고 생각해 보자... 가능할까?



  이러한 굴절망원경의 단점에 힘입어 반사망원경이 등장하게 되기도 하지만, 굴절망원경도 색수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개선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것은 렌즈를 두 장을 쓰는 것이었다. 원래는 굴절망원경의 대물렌즈는 한 장의 볼록렌즈로 만들어졌는데, 이 한 장의 볼록렌즈를 통과하면서 푸른색과 붉은색의 빛이 서로 제각각의 초점을 만드는 색수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 뒤에 렌즈 한 장을 덧붙이는 것이었다. 이 렌즈의 역할은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초점을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색 분산은 녹색이나 보라색등에서 여전히 남아있지만 색수차는 거의 반 이하로 줄게 된다. 이를 아크로메틱이라고 하며, 현재 시판되는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굴절망원경들은 모두 이러한 방식이다.

아크로메틱 렌즈 : 왼쪽의 볼록렌즈가 만든 색 분산을 오른쪽의 렌즈가 바로잡아준다

  사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의 색에서 제일 끝에서 끝의 색이라면 빨강과 보라일 것이다. 그런데 빨강과 보라의 초점을 같게 만들지 않고 빨강과 파랑을 같게 만드는 것은, 보라색 빛이 빛의 양도 적고 우리 눈에도 민감하지 않아서이다. 다만 망원경의 목적에 따라 빨강과 녹색 혹은 파랑과 녹색 의 초점을 같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눈치채야 할 것은, 렌즈 하나를 추가하면 색 하나의 색번짐을 줄인다는 것이다. 당연히 렌즈가 많으면 많을수록 색수차는 줄일 수 있다. 물론, 다른 다양한 단점들을 무시한다면 말이다. 이 다양한 단점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렌즈에서 소실되는 빛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태양계의 구성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천체는 너무 어두워서, 아주 적은 양의 빛이라도 아쉬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큰 구경의 렌즈를 늘림으로서 가격이 비싸지게 된다. 따라서 색수차를 줄이겠다고 렌즈를 수없이 많이 쓰는 방법은 천체망원경에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반면 이런 제약조건에서 자유로운 카메라의 렌즈는 보통 거의 10장 가까이 되는 렌즈를 쓴다).  

  두 장의 렌즈로도 색수차를 과거보다 꽤 줄일 수 있게 되었지만, 이보다 색수차를 더 줄이기 위하여 세 장의 렌즈를 쓰는 경우도 많이 있다. 혹은 색 분산이 훨씬 적은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떠한 방법을 쓰던간에, 색수차를 아크로메틱(2장의 렌즈를 사용한 굴절망원경)보다도 현저하게 줄인 굴절망원경을 아포크로메틱이라고 한다. 아포크로메틱의 정의는 다소 애매모호하지만, 색수차를 현저하게 줄인 경우 보통 아포크로메틱이라고 부르고 있다. 가격은 작은 망원경은 100만원대 초반부터 구경이나 설계, 연마 정밀도, 기계적인 부분의 마무리등에 따라 수천만원 이상까지도 한다.  

아포크로메틱 렌즈

  대부분의 아포크로메틱에는 색 분산이 훨씬 적은 소재가 들어가는데, ED, SD, FL등의 소재를 사용하였다고 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렌즈소재들은 보통의 유리보다 무르기 때문에 가공하기가 어렵고 소재 자체가 비쌀 뿐 아니라, 형석 (FL : Fluorite)의 경우 보석의 일종이라 품귀현상도 있어서 최근에는 이 소재를 사용하는 모델이 점점 줄고 있다. 


  천체망원경의 성능의 척도는 기본적으로 집광력 (구경에 비례)과 분해능 (구경에 비례)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조건에 따라 망원경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첫째로는, 광학계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설계적인 결함이 있을 수가 있고, 이는 완전히 제거할 수가 없다. 이를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잘 제거한 망원경은 매우 비싸다. 둘째로는 설계가 완벽하다고 해도 얼마나 설계대로 잘 만들었느냐 (연마정밀도)에 따라서, 그러니까 렌즈나 거울의 면을 얼마나 매끈하고 정밀하게 연마했느냐에 따라서 또 성능이 좌우된다. 마지막으로는 만든 광학계를 얼마나 정밀하게 설치하느냐, 즉 기계적인 부분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글에서 간단하게 설명한 색수차는 비록 굴절망원경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지라도, 위의 여러가지 조건 중 일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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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로그가 일종의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알았던) 정보검색의 기능을 하려면 망원경에 대해서 써놓은게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다른 검색에서도 망원경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라도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소문이고 어떤 것이 확인된 것인지를 구분해 놓으려고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망원경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한 얘기를 먼저 써야 할 것 같다. 
  나는 광학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용도로 쓰이는 천체망원경은 가장 단순한 광학만으로도 그 특성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취미로 할 수 있고, 돈내고 배우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이다. 앞으로 이어질 여러 개의 포스팅을 통하여, 아마추어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망원경에 대한 모든 것들을 써볼까 한다.

 
1. 천체망원경의 역사

망원경은 누가 처음 만들었는가 ?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망원경을 처음 만든 것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아니다. 망원경을 처음 만든 것은 네덜란드의 한스 리퍼셰이로 알려져 있다. 한스 리퍼셰이는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지는 않았고, 그래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를 처음으로 관측한 사람으로 한동안 기억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영국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보다 먼저 달의 표면을 스케치한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처음으로 망원경으로 천체를 본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우선 달을 보았고,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달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목성을 보았더니 목성의 주변에 일렬로 늘어선 4개의 점이 있었는데, 지속적인 관찰로 이것들이 목성의 위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금성을 보고 금성이 마치 달처럼 위상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보았고, 태양을 보고 태양의 흑점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러한 관찰을 정리하여 책으로 냈고,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갈릴레오가 썼던 망원경은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방식으로, '갈릴레오식 굴절망원경'이라고 부른다. 별을 향하는 대물렌즈는 볼록렌즈를 그리고 눈을 대는 접안렌즈는 오목렌즈를 썼는데, 굳이 구하려면 오페라글라스라고 만들어진 작은 쌍안경만이 쓰이고 있다. 케플러식에 비해서 짧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극장에서 타인에게 불편을 덜 주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요소는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케플러식보다 시야가 좁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단면도는 아래 그림과 같다.

갈릴레오식 굴절망원경의 단면도



굴절망원경의 발전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거의 동시대에, 요하네스 케플러라는 학자가 있었다. '케플러의 법칙'으로 더 우리에게 유명한 그는, 천체망원경에 있어서도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으로 역시 유명하다. 현재의 굴절망원경은 모두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으로 분류된다.  케플러는 대물렌즈의 초점을 접안렌즈와 대물렌즈의 사이에 놓았다. 이는 우리가 천체를 보았을 때, 상하와 좌우가 모두 실제에 비해서 거꾸로 보이는 단점을 가져왔다. 그러나 천체를 보는데 있어서 이는 전혀 단점이 아님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하늘은 우리가 지상을 볼 때와 달리 위아래 구분이 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망원경 경통의 길이가 갈릴레오식보다 늘어나는 작은 단점도 있지만, 더 넓어진 시야와 렌즈 설계에서의 다양한 편리함 등으로 현재의 천체망원경에서는 케플러식만 사용된다. 단면도는 아래와 같다.

케플러식 굴절망원경. 갈릴레이식은 접안렌즈가 초점보다 대물렌즈에 가까이 있는데 비해서, 케플러식은 더 멀리 있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이다.




굴절망원경의 가장 큰 문제는 색 번짐 현상
  빛은 다른 매질을 만나서 통과하게 되면 굴절된다. 빛이 공기에서 물로 들어갈 때, 또 물에서 공기로 나올 때 모두 굴절되기 때문에 하나의 젓가락이라도 물 속에 있는 부분이 휘어져 보이는 것과 같다. 그런데 빛을 파장별로 나누면, 매질을 통과할 때 굴절되는 정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빛이 렌즈를 통과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반드시 빛의 파장에 따라서 굴절되는 각도가 다르게 된다. 가시광에서 빛의 파장은 색으로 구분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굴절망원경으로 흰 색의 별을 보아도 별의 주변으로 무지개처럼 색이 번지게 되는데, 이것을 '색수차'라고 한다. 요즘 만들어지는 굴절망원경은 이러한 것을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지만, 색수차가 아예 없는 굴절망원경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색수차 : 빛은 어떤 매질을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빛이 더 많이 굴절된다. (그림은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


달을 찍었을 때 나타난 색수차. 달의 가장자리는 푸르게 번졌고, 크레이터는 붉게 번졌다.




  이 색수차를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렌즈의 구경에 비해서 경통을 길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색수차 뿐 아니라 다른 광학적인 문제들도 같이 해결하고 또 렌즈의 곡률을 작게 만드므로 손쉬운 해결책이었다. 문제는, 망원경의 구경이 커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망원경의 구경이 크면 클수록 망원경의 길이를 감당할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고안하게 되는데, '렌즈를 여러장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방법을 쓴 렌즈는 색수차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아크로메틱(achromatic)' 렌즈라고 부른다. 현재 구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보급형 굴절망원경들과 쌍안경에는 이 방법이 쓰였다. 또한 색수차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 소재를 포함하거나 더 많은 색수차 보정렌즈를 사용한 '아포크로메틱(apochromatic)' 렌즈는 가격이 매우 비싼 망원경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장의 렌즈를 쓴다고 색수차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 특히나 연구용 망원경의 경우, 망원경이 커지면 커질수록 렌즈를 붙들어주고 지탱하는 렌즈셀을 제작하기 힘들다. 굴절망원경에서 대물렌즈는 별을 볼 때 관측자보다 높은 위치에 놓이기 때문에, 공중에 떠 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망원경이 커지면 렌즈는 무거워져야 하고, 이것을 공중에 붙들어두는 것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때문에 연구용 망원경들은 점차 반사망원경으로 자연히 옮겨간다.  


반사망원경의 발전
  케플러식 굴절망원경이 유명한 케플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면, 최초의 반사망원경은 뉴턴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초로 반사망원경을 고안한 사람은 뉴턴이 아니었다. 그레고리안식 반사망원경으로 불리는 최초로 고안된 방식의 망원경은, 고안된 당시에 실제로 만들어졌는지 여부를 아직 모르지만 아마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반사망원경의 종류에 따른 차이, 그림 : 한국천문연구원

 
  위 그림에서 보듯이, 모든 반사망원경은 그림의 왼쪽에 있는 주경으로 빛을 모으고 오른편의 부경으로 다시 방향을 맞춰서 초점을 만든다. 초점에 맺힌 상을 접안렌즈로 확대해서 보는 것은 케플러식 굴절망원경과 똑같다. 뉴턴식은 다른 망원경들과 달리 유일하게 빛을 옆으로 빼 주는 반사망원경이다.

  반사망원경의 장점은 한 개의 면만 잘 연마하면 된다는 것과 (굴절망원경은 렌즈 1장 당 2개의 면을 연마해야 하고, 여러 장의 렌즈를 쓴다), 주경이 아래에 잘 고정되어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굴절망원경은 대물렌즈가 관측자보다 위에 있다.) 보통 접안렌즈를 끼우고 볼 때 렌즈나 거울의 연마정밀도를 관측하는 파장의 1/4 이하로, 연구용 망원경은 1/10 이하로 한다. 우리가 보는 파장이 보통 가시광선이 550nm이므로, 연마한 면에서 튀어나온 굴곡의 높이가 연구용의 경우 55nm 이하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면을 주경 + 부경 2개만 잘 연마하면 되는 반사망원경과, 적어도 4개 이상의 면을 연마해야 하는 굴절망원경은 제작의 난이도에서 천지차이이다. 게다가 반사망원경은 무거운 거울을 한쪽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서 연구용 대형 망원경에 적합하다.


굴절반사망원경은 굴절+반사 ?? 
  정답은 '아니오'이다. 천체망원경은 크게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으로 나뉜다. 그러나, 반사망원경중 일부는 렌즈를 사용하여 굴절반사망원경이라고 세분화 시키기도 한다. 혹자들은 설명하기 복잡하니 굴절반사망원경 = 굴절장점+반사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오답이고, 말하기에 따라서 굴절단점+반사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굴절망원경은 렌즈를 이용해 빛을 모으는 망원경이다. 반사망원경은, 거울을 이용해 빛을 모으는 망원경이다. 굴절반사망원경은 거울을 이용해 빛을 모으며, 여기서 렌즈는 단지 거울의 단점을 약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굴절반사식 망원경에서 렌즈를 빼면 상이 나빠지지만, 그렇다고 빛이 모이지 않는건 아니다. 

  굴절반사망원경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광학계의 '수차'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그림과 간단한 설명만 올려두고, 굴절, 반사, 굴절반사식의 원리와 종류에 따른 장단점,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각각의 망원경 종류에 대한 포스팅을 따로 만들어서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슈미트-카세그레인식 굴절반사 망원경 : 왼쪽부터 보정렌즈, 부경, 주경이 있다.

막스토프-카세그레인식 : 왼쪽부터 보정렌즈+부경, 주경이다.

 
  두 개의 대표적인 굴절-반사식 망원경은 위 두 가지 종류를 꼽을 수 있다. 슈미트-카세그레인식 굴절반사 망원경 (위쪽 그림)은 주경으로 빛을 모으고, 부경으로 빛을 다시 뒤로 반사시켜서 경통 뒤에서 사람이 관측을 한다. 이는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동일하다. 다만 카세그레인식에 비해서, 부경보다 앞에 보정렌즈가 하나 추가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어쨌거나 보정렌즈를 다는 것은 빛을 모으는 주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보정렌즈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워낙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들이 등장하고 그 변형도 다양하므로 따로 각각의 포스팅을 통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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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장비 : 스카이워쳐 ED80 + LVW3.5, 징후아 127mm 굴절 + XO5mm, VLW3.5mm

씨잉이 꽤 좋았다.

80mm ED에 LVW3.5를 끼워서 약 170배로 달과 목성을 보았고,

달을 봤을 땐 꽤 고배율임에도 불구하고 씨잉이 좋아서 저배율처럼 느껴졌다.

징후아 127mm 굴절에 XO 5mm를 끼워 240배로 보았을 때에도 칼초점이 맞았고,

심지어 LVW3.5를 127mm 징후아 아크로메틱에 물렸을 때에도 색수차는 상당히 있었지만 달을 볼 때 초점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5인치 아크로메틱 경통이 350배에서 초점이 맞는 것은 비록 그 대상이 달이라고 하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는 서울의 빌딩 사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한 좋은 씨잉이었다.


그리고 목성 얘긴데

정말 큰 줄무늬 하나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줄무늬가 두 개 있었는데

분명히 1개가 없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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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의 첫 망원경인 스카이워쳐 ED80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모델명 : ED80-Pro
제조사 : Skywatcher
제조국 : 중국 (짱깨!!!!!)
구입 : 2006년 4월, 포르타 경위대외 함께 중고구입
제품사양
구경 : 80mm
렌즈 : 2매 ED 아포크로메틱 굴절 (2장 중 1장 ED)
초점거리 : 600mm
초점비 : 7.5

- 장점-
저렴한 가격에 80mm 아포크로메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중국제이지만 광학계는 봐줄만하다.

-단점-
포커서가 문제많다.
80mm치고 크고 무거워서, 작은 망원경의 이점이 없다.


-비교-
비교대상 : TMB 80 (TMB사의 80mm Fluorite 아포크로메틱, 3장 중 1장 Fluorite, 구경 80mm, 초점거리 600mm)

이 날 제가 동호회의 어느 분으로부터 빌린 TMB80 경통과, 근처에 사는 대학생이 소유한 SKY90이 같이 나와서 여의도에서 First light를 했습니다. (여의도가 씽이 많이 안 좋습니다. 한강 때문인 것으로 추측중입니다.)

SKY90은 상태가 안 좋은 것이 확인이 되어 병원행(-.-;;)을 결정했기 때문에 별로 관측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TMB80은 빌려서 약 보름간 거의 매일 사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경통을 이용하여 씨잉과 ED80-Pro의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TMB80으로는 거의 색수차를 보기 힘들었고, 씽이 좋을 때 Hi-LE아이피스를 통해 215배에서 칼같은 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여의도의 씨잉 사정상 215배를 보는 날은 드물었고, 대체로 씨잉이 5/10을 넘기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ED80-Pro로 관측했을 때, 같은 아이피스에 같은 천정미러(TMB80에 달려있던 MAX-bright)를 사용했을 때 TMB80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수차가 조금 보였고 초점보다 안쪽에서는 목성에 붉은 테두리가, 바깥쪽에서는 푸른 테두리가 분명하게 보였으나(TMB에서는 정말 이런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 보다 훨신 적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할 때 색수차만 놓고 보면 이것이 '기존의' 빅센ED중에서도 잘 나온 것이라고 해도 아무도 눈치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경통 모두 씨잉의 상태에 따라서 3.6mm를 사용할지 2.8mm를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했고, 2배바로우+6mm의 조합은 2.8mm보다 분명하게 상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포커서 (초점조절부분)-

포커서 - 클라이포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Celestron의 1.25" 프리즘이지만, TMB80과 같이 빌려온 Max-bright와 XW7mm가 있었기 때문에, TMB80을 반납하기 전까지 ED80-Pro에 활용했습니다.

클라이포드 포커서는 외관으로는 특이한 점은 없는 그냥 클라이포드로 보입니다. 그러나 관측해보면 몇가지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냥 예전의 랙피니언 접안부가 차라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1. Max-bright나 XW같은 무거운 악세사리를 하나라도 사용할 경우, 천정을 관측하다가 초점을 조절할 때 포커서통이 내려오기는 하는데 올라가지는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쳐지는 현상은 없었으나, 손으로 밑에서 받쳐서 통을 위로 한참 올려놓은 다음에 내려오는 방향으로 초점을 조심스럽게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은 처음에는 매우 황당한 것이었습니다.

원인1은 포커서통의 연마 문제로, 클라이포드 포커서는 포커서통과 포커서와의 밀착으로 초점이 조절되는데 밀착되는 면이 제대로 평평하게 연마된 것이 아니라 좌-우 방향으로 오목하게 연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찰이 일어나야 할 면에 제대로 닿지 못하고 양쪽 끄트머리에만 조금 마찰이 일어나서 움직이는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원인2는 포커서통이 코팅된 상태라는 것으로, 클라이포드 포커서는 포커서통과 포커서와의 밀착으로 초점이 조절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 약한 코팅이 벗겨져서 그 자리에 묻어있고, 이것이 이물질로 작용해 무거운 악세사리를 달았을 때 걸려서 올라가지 않는 현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반면에 마찰이 되지 않은 가운데 부분은 지금도 코팅이 남아 있습니다. 마찰이 일어나는 면은 코팅되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여러차례 열어서 벗져긴 코팅을 제거해 주고 포커서통을 계속 움직여서 아예 깎여나갈 부분은 미리 깎여나가게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포커서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기대하지 않아도 지금은 천정을 바라보고 XW를 끼워도 위-아래 방향으로 잘 움직입니다.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아예 마찰이 일어나는 면의 코팅을 다 벗겨버리릴 생각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포커서를 교체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몇 번의 관측을 하는 동안 큰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포커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의 사진을 첨부하겠습니다.

2007.1.8 추가 - 클라이포드 포커서는 마찰면에 입혀진 코팅을 모두 벗겨내도 마찰면이 마찰과정에서 조금씩 벗겨져서 사이에 끼기 때문에, 일정횟수 마찰 후 닦아줘서 벗겨진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방치하면 천정을 볼 때 무거운 아이피스나 다이아고날을 사용할 경우 초점이 위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는 포커서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아이피스를 사용할 경우 신경써서 관리 해 주면 관측에 편리함은 조금 줄어도 관측은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망원경에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될 경우 그냥 자연산으로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2. 초점조절시의 진동
처음에는 밴드의 문제로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문제도 포커서의 문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포커서통은 경통에 달려있는 6개의 금속 베어링과 닿으면서 경통의 안-바깥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 이 베어링들을 통해 포커서의 진동이 경통으로 바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해당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서 베어링이 테이프와 닿게 했더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초점 조절할 때 처음에는 고배율에서 도저히 관측할 맛이 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관측할만 합니다.
이 문제가 포커서만의 문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포커서 문제를, 포커서를 다른 회사 것으로 바꿔버림으로서 해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카이워쳐의 포커서는 생각없이 만들었다. 만든 사람들 이 경통으로 꾸준히 별을 보는게 아님이 분명하다. 요즘에도 같은 포커서로 나오던데, 할 말이 없다.


-총평-
행성상은 나쁘지 않지만, TMB80보단 뒤떨어진다. 그러나 80mm라는 작은 구경의 한계 때문에, 약간의 광학적 차이가 난다고 해서 보일게 안 보이거나 안 보일게 더 보이거나 하진 않는다.

성운,성단,은하를 보는데에도 역시 80mm라는 구경의 한계에 걸린다고만 보면 되겠다.

한계배율은 달, 목성의 경우 200배이며, 토성의 경우 어두워서 150~200배 사이를 권한다.

예민한 관측자나 무거운 천정미러/접안렌드를 쓸 관측자라면 포커서는 갈아치우길 권한다. 그런데 포커서를 갈아치우면 추가금이 들어가니까, 결국 더 비싼 좋은 경통을 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행성관측용 추천 접안렌즈-
다카하시 Hi-LE 2.8mm (씽이 좋을 때 달, 목성용)
다카하시 Hi-LE 3.6mm (보통씨잉)
XW 3.5mm
나글러 type 6 3.5mm
Radian 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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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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