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위대한 생존
저자 : 발레리안 알바노프
번역 : 홍한별
출판사 : 갈라파고스

굉장히 기억에 남는 책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싸이에서 예전에 쓴 서평을 조금 수정해 달아 본다. 




신문 광고에서 이 책을 보고, 학교 도서관에 구입신청을 했더니 이미 책이 있다고 나왔다. 도서관에 접속해서 검색에선 없다 나오드니만, 어쨌거나, 어제?(지금 새벽이므로) 학교간 틈에 책을 빌렸다. 새 책이다. 누군가 주문해서 보았겠지만, 혹시 내가 처음일 수도 있다. 내가 빌렸을 때에는 표지에 접은 흔적조차 없었다. 새 책을 처음 펴서 책 표지에 흔적을 남기는 순간은 늘 흥분된다.

나는 재미있는 책을 잡으면 놓지 못하는, 좋은 건지 좋지 않은 건지 모르는 습관이 있다.(물론 나에게만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내일 천문대에 알바하러 가야되고, 오늘 꽤 일찍 일어났다. 따라서 잠을 자야되며, 그 외에 아까부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상당히 심하게 난다. 그런데 난 책을 읽으면서, 배고파 밥먹으러 가고싶어서 몸을 배배 꼬면서도 끝까지 한번에 책을 읽어버렸다.

사실 글자는 큰 편이고, 줄 간격도 넓은 편이라 읽기 수월하다. 반면에 번역 상태는 엉망이다. 주어+서술어.그러나 주어+앞선 서술어의 반대어. 식의 글귀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번역이 몇 푼 못 받는 일인 것은 알지만, 역자에게 뭐라고 해주고 싶다 -_-.

나는 이 책을 모 신문의 책 소개하는 지면에서 보았는데, 꽤 크게 나 있었다. 어릴적 초등학교때 학급문고에서 최초 남극탐험에 실패한 '스콧'에 대한 책을 꽤나 재미 있게 읽은 덕에,  이 책 기사를 본 순간 어렴풋이 스콧 탐험대에 대한 기억이 나면서 매우 읽고싶어졌다. 나는 즉시 인터넷에 접속해 책을 주문했는데, 며칠 후 다시 접속해 보니 이미 학교 도서관에 책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부터 믿고 있는 점인데, 어떠한 뚜렷한 목적과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목적을 이룬다는 것이다. 사실 조그마한 교내 행사를 추진해 보기도 하고, 별을 보러(별을 자주 본다.) 추운 곳으로 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막연한 호감이나 생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기필코 해내는 의지가 있어야 반드시 결과가 있었다. 처음 출발한 14명의 선원 중, 단 2명만이 살아 남았다는 점은 나의 이런 믿음을 더욱 확신시켜 준다. 저자인 알바노프 기록에서 이런 나의 생각을 더욱 더 확신시켜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자신과 동료의 생존이라는 면에서는 결코 믿음직스럽지 못한 동료들을 이끌고 힘든 과정을 헤쳐 나가야 했으며, 스스로 동료들을 의지력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생존자가 알바노프를 포함하여 고작 2명이라는 처참한 결과는 이러한 알바노프의 생각을 잘 뒷받침해 준다. 처음 육지에 발을 딛는 순간에서는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목표로 찾아 떠난 사람들이, 눈 앞에 펼쳐진 목표를 보고 쉽게 주저앉는 모습을 잘 보여 준다. 그렇게 원하던 육지를 눈앞에 두고 방심하여 빙하 위에 누워버리는 꼴이라니, 얼마나 한심한가!(한편으로는 그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나는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알아내기에 알바노프가 존재했던 얼어붙은 바다는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간단요약-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을 갈망하는 자가 겪는 어려움과 동료들의 포기를 목격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읽어야 할 사람들-
할건 많은데 손에 안 잡히고 의지가 다져지지 않는 사람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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