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리델 하트 지음, 박성식 옮김, 마니아북스

저자 리델하트는 전쟁사, 전략전술 부분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으로, 가장 유명한 저서는 '전략론'과 '현대육군의 개혁'이 있다. 특히 '현대육군의 개혁'에서는 2차세계대전에서의 전차전 양상을 예언하였다.

한니발과 스키피오는 전쟁사에서 다시 보기 힘든 명장끼리의 대결로 유명하다. 승자는 스키피오였으나, 둘 중 누가 더 유명한지를 손에 꼽으라면, 당연히 한니발일 것이다. 한니발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반면, 스피키오의 성공적인 승전은 여러가지 이유 (자마에서 한니발 기병의 부재, 카르타고의 한니발 지원 부재, 로마의 스키피오 지원 등등)에 의해 폄하되곤 한다.

이 책은, 스키피오의 성공이 운이나 본국의 지원에 의한 것이 아닌 순전히 개인의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이를 위하여 스키피오의 스페인에서의 전투, 아프리카 상륙과 그 이후의 운용, 한니발과의 마지막 자마전투를 기록을 함께 제시하며 설명하였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B.H.리델 (마니아북스,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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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로마인이야기 2권을 읽었다. 많은 국내 한니발 팬들이 로마인이야기 2권으로부터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가 아마추어라고 밝히는, 반 정도는 소설인 로마인이야기로부터 벗어나려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은 매우 얇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아주 살짝 스포일러를 뿌려보겠다.

'한니발이 대승을 거둘 때 상대한 것이 바로와 같은 무지한 장군들이고 이후 마르켈루스나 파비우스같은 뛰어나진 않지만 훌륭한 장군들을 상대로 큰 승리를 얻지 못한 반면 (물론 이들도 한니발을 저지하긴 했지만 이기진 못했다), 스키피오는 한니발, 하스드루발, 마고 등 하밀카르의 수제자들을 상대로 연거푸 대승을 거두었다.'

한니발과 진검승부에서 이긴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다. 그것도 한니발이 승산이 있다고 계산한 전투에서 스키피오는 대승을 거두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에 대한 기록, 다른 역사가들의 의견, 그리고 지은이의 의견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한니발을 좋아하는 나조차 수긍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누가 한니발을 이겼는가?'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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