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불꽃 축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05 2004 서울 세계 불꽃축제
  2. 2010.05.27 2005 서울 세계 불꽃축제 - 중국, 이탈리아
  3. 2010.05.26 2003 서울 세계 불꽃축제

2003년 한 번 불꽃축제를 찍고 공모전도 낸 이후, 2004년은 조금 다르게 찍어보기로 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우선 공모전에서 당선되려면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게 필요했다. 노출, 구도, 색감 등등에서 노출의 경우 불꽃이 터지는 것을 잡아서 찍는 것은 운이 많이 들어가는 요소이므로 내가 바꾸기 쉬운 것이 아니고, 색감은 내가 쓰는 카메라가 필름카메라니까 몇 초 씩이나 주는 노출에서 디카의 색감을 따라갈 방법이 없다. 그래서 굳이 차별화를 하자면 구도만 가능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이촌 한강지구에서 불꽃을 찍어봐야 차별화가 될 리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웹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았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촌한강지구는 아래 왼 쪽 그림과 같고, 내가 본 사진은 오른쪽그림과 같이 찍은 사진이다. 그림에서 빨간 선은 불꽃이 올라오는 바지선이고, 검은 화살표가 촬영 방향이다. (그림이 좀 조잡하다... -_-;;;)


지도 : 알맵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나는 이 사람의 사진과 같은 위치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해서 급기야 불꽃축제 전에 지방에 내려갔다가 불꽃축제 당일에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이 잡혀버렸다.

그렇다면 미리 사용할 충분한 다양한 종류의 필름, 삼각대 등을 준비해놓고 서울에 오자마자 나갈 수 있게끔 준비해 놓아야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카메라와 삼각대는 바로 들고 나갈 수 있게 집에서 들고 나와 연구실에 미리 준비해 두었다. 어떻게든 사진을 찍겠다는 각오였다.

문제는 장소였다. 사전 답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뒤늦게 3~4시에 서울에 도착해봐야 이촌에는 자리도 없을 터였다. 작년이 첫 공모전이었으니, 분명히 작년보다 많은 사진가들이 공모전을 노리고 일찍부터 자리를 잡아놓고 있을 터였다.  

겨우 오후 5시쯤에나 어린이대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던 나는 일찌감치 이촌을 포기했다. 8시에 첫 불꽃이 터질 예정이고, 이촌 근처까지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면, 자리를 결정하고 촬영준비에 30분정도 잡고, 남는 1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1시간이라면, 사실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5시 40분쯤 충무로에 도착해서 필름가게을 기웃거려 필름을 샀다. 이촌역에는 약 6시 40분쯤 도착했고, 7시쯤 용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마포역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마포역에서 7시 10분쯤 내려서 언덕이 있는 골목길을 기웃거려 한강이 보이는 좁은 길을 찾긴 했지만, 그 곳 마저도 이미 자리잡은 사람들로 지나가기도 벅찬 지경이었다. 심지어 시야에 전깃줄이 들어와서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할 장소였는데도.

결국 길가를 포기하고, 건물 위를 찾아 보기로 했다. 주말이고 저녁이므로 열려있는 건물이 없을 수도 있었지만, 상주하는 경비원이 있는 건물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사정해서 올라갈 수 있을 터였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해둔 '번개표'가 붙어 있는 건물을 돌아봤는데,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이 건물 지금도 번개표라고 붙어있다).

이 이후의 과정은 자세히 말할 수 없다. 사진을 찍은 장소가 알려지면 민폐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에 쫓기느라 길을 따라서 가지 않고 담을 몇 차례 넘어가면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는 정도만 말할 수 있겠다. 2005~2007년 불꽃축제 촬영에서의 기억으로 보면, 나 말고도 이 장소를 알고 있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 최소한 한둘은 더 있긴 하다. 나 말고도 이 자리에서 찍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서, 이 장소를 언급하기는 애매하니 이해 바란다.

그렇게 해서 2004년 서울 세계 불꽃축제를 급하게 급하게 헐레벌떡 자리잡아 찍은 사진들이다.
토요일은 중국-호주 순, 일요일은 이탈리아(일본이던가?)-한국 순으로 터졌다. 일요일은 찍으러 나가지 못했다. 

중국편 

첫 사진 : 도로 위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진입로 중간쯤에 서 있는 사람은 교통경찰인데, 처음에는 차 빼라고 시키더니 곧 포기했다.



노출 과다. 조리개를 개방했을 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불꽃 몇 개만 넣고 닫던지, 혹은 불꽃이 번쩍하고 터지는 순간에 앞을 가리고 궤적만 담던지 해야 하는데 둘 다 쉬운 일은 아니다.


역시 노출과다. 다리 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중국편은 뭔가 건진게 없다. 일단 이 자리에서 광각(24mm)으로 세로로 찍는다는건 욕심이라는걸 현상 후에 알았다. 잘 보이지 않는 전깃줄도 사진 위쪽으로 하나 지나가고, 큰 불꽃을 찍어도 너무 광각이라 그다지 모양새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운 좋게 호주편은 표준렌즈(50mm)로 찍은 것들이 많았고, 또 운 좋게 노출도 잘 맞아줘서 건진게 좀 있었다.

호주편 


예쁘지 아니한가?



아래쪽 조금 지저분한 불꽃들이 옥의 티이긴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머넞 터진 불꽃들의 잔해가 조금 남아서,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잠시 불꽃이 쉬고 있을 때 크로스필터를 이용해 찍어 보았는데, 노출과다로 오히려 조금 지저분해 졌다. 차라리 맨 위쪽의 잘려진 불꽃 터지기 전에 가렸으면 노출도 적당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


예쁘지 아니한가 (2)




원형 모양으로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커지는 불꽃. 사진으로 찍으면 궤적이 이렇게 나온다.




2004 한화 서울 세계 불꽃축제 사진 공모전 동상 수상작.
공모전 수상작이므로, 이 사진의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은 (주)한화에게 있다.... 이렇게 올려도 되려나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부디 이 사진은 퍼가지 말길 바란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모전 수상은 자리빨인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내가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다면, 노출과다도 훨씬 적었을 것이고,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 모두에서 나오는 푸르딩딩한 빛깔은 긴 노출에서 나오는 필름 특유의 색으로, 포토샵으로 보정해도 한계가 있고 디카의 색감을 따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그렇지만, 내가 손에 익지 않은 디카를 써서 촬영했다면, 이런 사진들을 얻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2003년 불꽃축제에 비해서 장족의 발전을 보인 사진들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사진은 필름스캔 후 무보정
장비 : 펜탁스 MX + 펜탁스 50mm f1.4 (가로사진), Vivitar 24mm (세로사진)
필름 : E100VS, E100G, Provia 등 
Posted by 당근day
,

2003년 사진에 비해서 2004년 사진은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2004년에 비해서 2005년은 사실 비슷한 사진들만 건졌지 좀 나아진건 별로 없었다.

자전거 타고 몇 시간 동안 돌아다녀도 보았고 더 나은 장소를 물색해 보았지만

별로 더 나은 장소가 없었다 ......

한강철교 너머에 있는 섬에도 가봤는데

찍을만해 보이긴 했지만, 여러모로 제약이 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04년과 마찬가지로 2005년에도 이틀에 걸쳐서 불꽃축제를 한 것 같은데

이틀 모두 촬영할 수 있다면 하루 정도는 다른 장소에서 찍어보려 했겠지만,

하루밖에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놔서 결국 가장 좋은 장소인 '원래 찍던 자리'를 택하게 되었다.

이 때 여의도에 살고 있었지만, 여기보다 나은 자리는 없더라. 남들은 우리 아파트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경비아저씨들은 죽어라고 인간바리케이트를 쳐서 막고 있는데 나는 거기서 나와서 다른 데에서 찍고 앉아 있다 ㅋ

그렇지만 뭐, 사진은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 -_-;

이 사진은 약간 지저분한 불꽃 잔재가 남아서 흠이지만,
불꽃의 붉은 색으로 인하여 필름의 푸르딩딩한 색감을 잊을 수 있어서 좋다.

 


화면에 가득 찬 불꽃이 마음에 든다.


 


하늘에 둥둥 떠서 오래 남아있던 불꽃들.




 


노출 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건진사진이 별로 없어서 그렇다. -_-;
 


 

공모전 은상 수상작. 내가 보기에는 약간 노출과다인데, 뭐 한화 입장에서는 이 사진이 좋았나보다.
공모전 입상으로 인하여 이 사진의 저작권은 (주) 한화에 있으므로, 부디 퍼가지 말길 바란다.


모든 사진은 필름스캔 무보정.
장비 : 펜탁스 MX + 50mm F1.4

몇 초 씩이나 노출을 줘야 하는 불꽃사진 특성상, 필름 특유의 푸르딩딩한 빛깔이 맴도는 사진들이다. 이러한 색감의 불균형은 포토샵으로 색보정을 해도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미 모든 사진의 분야가 디지털의 우세이고 필름이 설 자리는 확실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돈 들여 DSLR을 살 계획은 없다-_-;;;;

다만 불꽃사진은, 디지털 바디를 이용해서 꼭 한 번 다시 찍어보고 싶다.

싸이에 있는 사진들을 퍼오는 중이라 옛날 사진만 올리고 요즘 찍는 사진들을 못 올리고 있는데, 사실은 요즘 찍는 사진이 없기도 하다. 1년에 별 보러 1번 나가는데 무슨 사진을 건져 오겠냐만...

그래도 엊그제 찍은 사진들을 걸어놔야 뭔가 블로그 같을텐데, 이거 무슨 사진 자랑하는 거 같네.

Posted by 당근day
,
일단 지금은 싸이에서 블로그로 자료 이동 중이므로 내 싸이에 있는 촬영기를 퍼오자면...



인터넷으로 불꽃찍는 법을 본 후 ..

일단 여의나루로 출발! 불꽃이 터지는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원효대교로 올라갔다가, 그대로 원효대교를 건너 이촌지구로 갔다.(이렇게 많이 걸을땐 차라리 혼자인게 편하다.)

나름대로 일찍간다고 갔는데 도착하니 오후 6시쯤...

한강공원 이촌지구에 도착해보니

셀 수 없는 .. 삼각대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발견 ㅡ.ㅡ!!!!!!

도저히 자리를 잡을 수 없어 보이다가 .. 강물 바로앞에 앉아서 ..(덕분에 강물에 비친 그림자는 거의 못찍은 ..)

2시간동안 기다리기 ..

도중에 늦게온 아줌마랑 화각때문에 자리놓고 약간 티격태격 ..(늦에온 주제에 ㅡ.ㅡ ..).. 이 아줌마 패거리에 약간 자리 밀림 ..(화장실도 가고싶고 .. 카메라 놓고는 못가겠고 .. 짐 다들고도 못가겠고 .. 이럴땐 혼자오는게 불리 ㅡ.ㅡ!) --> 덕분에 위 사진을 망쳐버렸다. 원효대교에서 떨어지는 불꽃을 찍기 위해 유리한 자리를 찾아다니느라 애써서 자리 하나 잡았건만, 아줌마때문에 화각이 왼쪽으로 치우쳐야만 했다. 사진을 보면 사진의 왼편이 아무것도 없이 놀고 있다. 화각이 좀만 더 오른쪽으로 갔어도 맘에 드는 사진이 되었을 것 같다. 아 .. 씨 ....

드디어 불꽃이 터지고 .. 처음엔 처음 써보는 벨비아100F를 쓰다가, 다 쓰고나서 프로비아100F로 바꿔서 찍었다. 두통을 딱 다쓰니까 불꽃이 딱 멈췄다.

아마 프로비아 5~6컷부터 한국편인듯. 주로 F5.6으로 찍었지만 불꽃을 많이 담을땐 F8, 원효대교에서 떨어지는 불꽃은 너무 밝아 F11까지 줄여서 찍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는데, 처음 찍는 불꽃치곤 정말 잘 나온 듯 하다.

물론, 내가 처음 고정촬영을 할 때처럼 처음 찍은 사진을 상당히 실제보다 높이 평가하는 나의 습관이 있긴 하지만,

마지막컷은 참.. 맘에 든다.

내년에도 불꽃축제 찍어야지.



처음 찍는 불꽃축제였고, 인터넷에서 불꽃찍는 법을 대략 공부하고 나선 길이었다.

오후 4시쯤 집에서 나서서 이촌에 도착했더니,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마 지금이라면, 불꽃축제를 찍기 위해서 대략 두 끼분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할 듯 하다.


이 때 찍은 사진 중에 장려상 입상한게 있는데, 너무 못 찍어서 차마 걸지 못하겠다.

아 물론, 입상대가로 필름은 한화가 가지고 있긴 하다. 나에게는 스캔한 사진이 파일로 있는데

필름을 한화에 내야 했기 때문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은 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 사진은 필름스캔만 한 무보정 사진이다.

이 사진을 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장비 : 펜탁스 MX + Vivitar 24mm





사진 추가 : 한 두개 봐줄만한 사진들이 더 있어서 추가해 본다. 처음 올렸던 사진은 한국의 불꽃들이고, 지금 올리는 사진들은 중국의 불꽃들이다. 촬영장비는 모두 동일하다.

중국의 불꽃이 터질 때 화약고에 불이 붙어서 시커먼 연기와 붉은 화염을 볼 수 있다. 저 상태로 끝까지 계속 강행했다. 아... 역시 중국...은 뭔가 다르다.


불꽃의 균형이 약간 아쉬운 사진.




장비에 조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후진 렌즈로 찍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 때만 해도, DSLR과 필름 SLR이 섞여서 사진을 찍는 시절이었다.

이후의 불꽃축제에서는, DSLR의 정확한 노출과 뛰어난 색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이후의 불꽃축제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사진을 올려보겠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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