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고리가 다시 돌아왔다!

  토성의 고리는 2002-2004년경 우리의 시선으로부터 가장 많이 기울어져 관측하기 좋은 시기가 이어졌다. 때마침 이 시기의 토성이 거의 머리 위에 떠서,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토성의 고리는 위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 방향을 따라 점점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2009년에는 거의 고리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후 토성의 고리는 다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여, 이제 고리를 보기 좋은 때가 돌아왔다. 현재 토성의 고리의 모습은 아래 사진으로 치면 거의 중간에 해당한다. 앞으로도 약 2-3년간 토성의 고리는 점점 더 보기 좋게 기울어질 것이다.

 

토성 고리의 기울기 변화 (사진 : NASA)

 

 

 

토성, 점점 더 낮게 떠서 갈수록 보기 힘들어져

   토성의 고리가 점점 더 보기 좋게 기울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토성의 고도는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하룻밤 중 천체가 가장 높이 뜨는 때는 그 천체가 정확히 남쪽에 위치했을 때인데, 이를 남중고도라고 한다. 토성의 남중고도는 2018년까지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고배율로 관측해야 하는 행성의 경우 특히 남중고도에 민감하여, 적어도 고도 40도는 되어야 관측을 할만하다.

 

  내년을 기점으로 토성의 남중고도는 40도 이하로 떨어지며, 1년 내내 40도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는 기간이 20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토성이 다시 고도 40도 위로 올라오는 2024년이면 지난 2009년처럼 다시 토성의 고리가 가장 잘 안 보이는 시기가 된다. 여기서 4~5년을 더 기다려 2026~2027년경이 되어야 현재와 같은 토성 관측 조건이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된다. 올 해를 놓치면, 올 해와 같은 조건의 토성을 보려면 앞으로 15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최근 날씨와 토성의 위치는 저녁시간 행성관측에 최적

  행성 관측에 가장 중요한 조건은 대기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맑아도 대기가 요동치는 날에는 망원경이 고배율을 낼 수 없다. 이런 조건에 적합한 계절이 장마철 직전이다. 비록 우리나라에 맑은 날씨가 가을과 겨울에 많이 나타나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는 맑고 건조하면서 바람도 불지 않는 그야말로 행성관측에는 최적인 날씨가 한동안 지속된다. 

 

  현재 토성은 충이 지나긴 했지만 5월 22일 현재 기준으로 저녁 10시에 남중하며, 현충일인 6월 6일경에는 오후 9시에 남중한다. 조금 늦기는 하지만 저녁시간에 남중하기에, 시민천문대나 사설천문대를 방문하여 토성을 관측하기에 적당하다.

 

  토성을 관측하기 위해 굳이 천체망원경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는 시민천문대나 사설천문대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각 천문대에 문의하여 방문을 하고 토성을 볼 수 있는지 문의하면 된다. 지금은 밤이 되면 춥지도 덥지도 않고 아직 벌레도 없기에, 야간에 야외에서 관측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필자같이 왠만한 천문현상은 찾아다니는 사람과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토성 한 번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천체를 보여 봤지만, 토성을 보고 만족하지 않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석가탄인실 연휴, 6월 초순의 주말 혹은 현충일에 천문대를 방문하여 토성을 한 번쯤 보는건 어떨까?

 

 

국내외 천문대 : http://astro.kasi.re.kr/Main/ContentViewForm.aspx?MenuID=2752

 

 p.s 관련 질문 환영합니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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