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지는 스모그
  최근들어 서울에는 스모그가 끼는 날이 많다. 가을의 높고 파란 하늘이 아니고, 스모그로 의심되는 뿌연 안개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날이 많아지도 있다. 대개 스모그의 주범을 자동차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별을 보러 다니다 보면서 알게된 것은, 서울에 안개가 끼면 지방에도 안개가 끼고, 서울의 낮이 구름도 없이 뿌옇게 흐려져 있으면 지방도 그랬다. 일부러 별을 보러 다닌다고 다니기 힘든 곳만 골라다닐 때에도, 별이 잘 보이는 곳에서는 청명한데 서울만 뿌연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내가 처음 중국을 스모그의 주범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베이징 올림픽때 부터였다. 2007년까지는 여름 내내 뿌연 날씨 속에서 살아야 했던 것이, 2008년 갑자기 청명한 날이 많아진 것이었다. 그것도, 베이징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부터. 

  만일 스모그의 원인이 서울이라면, 경북 오지에서는 하늘이 청명해야 하는 것이 맞다. 서울과 경북 오지에서 모두 뿌연 상태를 맞이한다면, 그리고 그 오염원이 멀지 않다면, 적어도 오염물질 발생지의 크기가 서울-경북 거리만큼 큰 곳에서 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는 오염원이 우리나라가 아님을 의미한다. 



세계 오염지도

  위성을 통해 전 세계의 PM2.5 오염물질의 분포를 그린 지도가 최근 공개되었다. PM2.5는 공기중에서 크기가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를 의미한다. 다음 그림을 먼저 보자.

출처 : http://www.nasa.gov/topics/earth/features/health-sapping.html


  위 그림에서 붉은 색일수록 공기에 2.5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크기를 가진 입자가 많은 것이다. 그림에서 보면 중국이 굉장히 심하고, 사하라사막-중동으로 이어지는 사막지역이 그 다음으로 심하다. 사막보다 훨씬 심한 중국의 입자 밀도를 볼 때, 중국의 오염지역은 사막지역이 아닌 것으로 보아 산업화로 인한 극심한 대기오염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지역은 중국에 비하면 다소 낫지만, 유독 서해안지역이 오염도가 더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기오염의 주범은 중국?



  오른쪽 그림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기 오염은 유독 서해안지역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대기오염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동차, 둘째는 산업화.

  만일 자동차가 공기오염의 주범이라면, 한반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서해안 지역의 대기오염 밀집은 북한지역에는 없어야 한다. 산업화 때문이라면, 남한에서 제일 오염이 심한 지역은 서해안보다는 공단이 밀집된 울산지역이어야 한다. 

  결론은, 우리나라의 공기 오염의 원인은 자동차도, 산업화 때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나라는 편서풍이 불고 동쪽에 산맥이 있어서, 서쪽에서 오는 공기가 동쪽의 산맥을 넘으면서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고 동해안으로 넘어간다. 위 그림은, 중국에서 발생된 오염물질들이 우리나라 서해안의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국에서 온 오염물질들은 한반도 서쪽에 상륙해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구름이 되어 비에 섞여서 이땅에 내렸을 것이다. 그리고 동해안에 도착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로 변신했을 것이다. 



중국의 극심한 대기오염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대륙은 대기오염 역시 스케일이 다른 모양이다. 중국의 공기야 우리가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는데, 우리나라가 중국의 동쪽에 있고 편서풍을 타고 이 오염물질들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하나의 강을 상류와 하류로 나누어 가진 나라에서는 댐 건설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이제는 공기도 물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하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과 대기오염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대기오염은 관리되어야 한다.


Posted by 당근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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